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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 준 박 | 나무의마음 | 2019.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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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1: 마음이 속상할 때는 몸으로 가라
참선 2: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
지난 겨울 내가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 후배가 전화를 했다.
“언니, 집 주소 좀 불러봐.”
내 안부도 묻기 전에 주소부터 묻는 건 역시 그 후배 스타일. 최근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자기 인생관이 바뀔 정도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라고 언니도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날, 바로 책 두 권이 도착했다. 참선 1, 2. 제목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후배랑 참 안 어울린다 싶었다.
‘참선’의 작가 테오도르 준 박은 미국에서 자란 재미 교포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20년 넘게 수행했다. 책은 테오도르 준 박이 어떻게 한국어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송담 스님 이름만 듣고 한국에 와서 출가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적응을 못해 고통스러웠던 시간들, 미국으로 도망치듯 돌아갔던 시절, 그리고 참선의 의미, 방법, 참선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제목만 보고 가졌던 몇 가지 편견을 깨끗하게 깨 주는 내용들이었다. 종교 관련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지혜에 관한 책이었다. 저자 자신도 본인은 종교에 귀의한 것이 아니라 참선할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수도승이 되었고, 참선은 자유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선을 위해 불교 신자가 될 필요는 없다. 당신이 누구인지 혹은 무엇을 믿는지 중요하지 않다. 참선은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정신적 고통에서 빠르게 회복하도록 돕는 자기 변혁의 길일 뿐이다.”
또 하나 알게 된 점은 미국에서는 참선을 하는 선불교가 젊음, 저항, 관행을 따르지 않는 개인주의를 상징하고 인간 잠재력 계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선불교를 찾는 사람들은 언제나 젊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저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선불교가 보수적이고 비과학적 취급을 받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코로나19에 관한 온갖 흉흉한 뉴스로 불안할 때, 문득 정처 없고 휘청거릴 때, 한 번씩 소리를 질러야 후련할 것 같을 때,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참선을 한다.
‘이뭣고’
*‘이뭣고’는 자기 마음을 의심하고 알려고 노력하는 참선의 화두입니다.
김경은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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