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외국계 은행에 대한 엄격한 규제 적용을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의 중국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중국이 외국계 은행의 대출과 예금비율(예대비율)의 충족요건을 오는 2011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출이 예금의 75%를 넘지 못하도록 한 예대비율 규정 적용은 2011년까지 충족시키면 된다. 지난 9월말 외국계 은행의 대출은 549억달러로 예금 334억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아울러 1인당 대출 한도가 은행자본의 10%를 넘기지 못하도록 한 규정은 2009년까지 준수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관리조례 시행세칙’은 다음달 11일부터 시행된다.
시행세칙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이 위안화를 취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인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대신 중국정부는 외국계은행이 위안화 취급을 신청할 경우 부적합 사항이 없을 때에는 3개월 이내에 승인해 주도록 했다.
이처럼 중국이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 적용 기한을 3∼5년간 유예해주는 등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줌에 따라 현재 중국 몇몇 대도시에 국한되어 있는 지점들은 지방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5년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올해말까지 국내외 은행에 대한 규제를 없애고 외국계은행에 대한 영업을 자유화하도록 했던 조항에 따른 것이다.
한편, 홍콩상하이은행(HSBC)·스탠더드앤드 차타드은행, ABN암로 등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 지방에 지점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는 70개 정도의 외국계 은행들이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