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중국의 지린(吉林)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30일을 시한으로 정했던 백두산 지역의 한국투자호텔에 대한 1단계 철거계획이 무산됐다.
이날 강제철거가 예정됐던 장백산온천관광호텔의 박범용(53) 사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오후 4시(현지시각)까지도 호텔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철거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철거가 무산된 것은 기쁜 소식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린성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가 지정한 철거용역회사는 지난 14일 박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 2곳에 공문을 보내 "자진철거에 응하지 않으면 보상금 없이 11월30일까지 호텔을 강제철거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편 스궈샹(石國祥) 관리위 주임은 이날 선양(瀋陽)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온 박진웅 부총영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철거를 유보해달라는 한국측 제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스 주임은 "호텔을 먼저 철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새로운 위락단지 개발에는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개발 진행 상황과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어떠냐"는 한국측의 제안에 "검토한 뒤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답변했다고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