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주인행세”하는 교민대표 이사 퇴진 서명
법인이사장, “퇴진? 소통으로 풀 것” 1월 25일 2차 공개 토론
“법인이사회가 차량•급식•교복 등 수익자부담사업에 의혹을 제기한다, 투명하게 봉사해온 소위원회 학부모들을 의심한다, 절차를 무시하고 행정실장을 해고하려고 한다, 한국상회 소속 이사가 행정실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이사회가 학교 주인행세를 하려고 한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교민대표 이사들을 퇴출시켜야 한다.”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상해한국학교를 둘러싸고 도는 얘기들이다. 이 의혹은 계속 쌓여 지난 20일 교민대표 이사진 퇴진 서명운동으로 치달았다. 곧이어 다음날 21일 교민대표 이사진은 ‘학부모 교민 초청 공개토론회’를 열어 최근 현안에 대해 해명했다. ‘학생이 주인인 학교’는 말뿐 어른들의 싸움터가 돼가는 형국이다. 학부모회는 교민대표 이사들이 원인이라고 하고, 이사들은 행정실장이 일부 학부모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정실장 진상조사 중, 이사장 퇴진?
이사회에 대한 불만이 왜 하필 지금 터졌을까. 이준용 이사장은 “2021년부터 임기가 시작된 현재 이사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9차에 걸쳐 이사회를 진행했다. 모든 안건은 참석 이사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교민 대표 이사 비중이 높아 학부모회와 의견이 대치되는 안건은 8차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라고 말하고, 의견이 나뉜 사안은 지난달 12월 30일 “행정실장 관련 2건의 제보와 진상 파악 내용을 공유하고 감사를 결정”한 9차 이사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전은숙 학부모회장(이사)이 절차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조사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교민대표 한 이사는 학부모회의 단체 의견 표출은 신정 연휴 후 1월 6일 학부모 대표 6명이 총영사 면담에서부터라고 말한다. 이 자리에서 “교민대표 이사진 사퇴 요구와 함께 청와대 청원을 넣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학부모 대표들의 이 같은 돌발행동에 대해 한 이사는 “학부모 대표들의 이사진 사퇴 요구가 왜 하필 행정실장 제보 진상조사 과정 중에 발생했는지 그 개연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사는 “학부모들의 항의와 요구 내용이 12월 말 진상조사에 문제를 제기한 행정실장이 이준용 이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보낸 협박성 편지 내용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사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행정실장이 일부 학부모를 선동해 법인이사회와 대립관계를 만들어 교민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라며 조속한 학교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회는 각반 SNS 단톡방을 통해 “절대 행정실장 개인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 학교 내 일이므로 조사 과정이 투명하고 납득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사회가 소위원회 학부모들을 의심?
학부모회가 교민대표 이사 퇴진을 요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 학부모는 서명운동으로 치닫게 된 이유 중에는 “수익자부담사업인 급식 차량 소위원회 학부모들을 이사회가 의심한다”는 것이 화근이 됐다는 것.
이에 박상민 부이사장은 “2020년도 급식, 차량 계약서 사본과 소위 명단 연락처를 요구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행정실장 제보 진상조사 책임자로서 스쿨버스업체와의 유착관계가 확인되면서 급식업체 계약 건도 함께 조사하기 위해 요구했던 것이지 소위원회 개개인들을 의심해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부이사장은 이사회 SNS 단톡방 대화 화면을 제시하며 “행정실장에게 계약서와 소위원회 정보를 요구한 사유가 명확한데, 소위원회를 의심하는 것으로 학부모들에게 전달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간담회에서도 “수익자부담사업에 관심도 없고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간담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회는 여전히 교민대표 이사들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 오히려 간담회 이후 더욱 악화된 것에 대해 이준용 이사장은 “이사회가 학교 주인행세를 하려 한다는 오해가 풀리고 학교 발전을 위해 함께 논의할 수 있을 때까지 학부들과 소통의 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토론회가 최근 한국학교 소식에 우려가 컸던 교민들이었다면 2차 토론회는 학교, 학부모회 등과 함께 오는 25일(화)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수미 기자
퇴진요구의 사유가 뭔지? 학교의 주인이 학부모라는 걸로 보임. 아줌마들 드라마 너무 많이 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