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학교 학부모 및 교민 초청 1차 공개토론회 개최
현장 20여명, 위챗 생중계 1300여명 참여
‘상해한국학교 이사장과 교민대표 이사진’이 지난 21일 상해한국상회 열린공간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교민대표 이사들이 최근 행정실장 제보 관련 진상조사 중에 학부모회 주도로 시작된 ‘이사장, 교민대표 이사 사퇴 요구 및 서명운동’에 대한 교민대표 이사진들의 입장을 밝히고 소통을 위해 학부모와 교민을 대상으로 공개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20여 명이 참석했으나 위챗 라이브방송으로 동시 중계해 최대 13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온라인에서는 뜨거웠다.
이준용 법인이사장은 “한쪽편의 의견에 의해 교민사회 대표 이사들이 매도 당하고 순수한 봉사 정신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사들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등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하며, “반드시 회복하고 이 기회를 통해 상해한국학교가 더욱더 건강하고 밝은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교민대표 이사인 박상민 부이사장, 정회남 이사(전임 상해한국학교 운영위원장), 탁종한 이사(대한체육회 상하이지회장)이 함께 했다.
박상민 부이사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질문에 대해 다시 한 번 답변했고, 이날 참석자들에게 최근 일련의 사안을 정리한 자료를 배부했다. 학부모들이 우려했던 내년 예산안 의결이 늦어진 것에 대해 이사회는 12월 17일 이사회에서 "1월 15일까지 처리해도 문제없다"는 학교장과 행정실장의 의견 확인 후 일정에 따라 1월 14일에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 확인은 회의 녹음내용을 통해 가능하다.
또 수익자부담사업을 법인이사회가 하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 수익자부담 사업은 운영위(각 소위)에 참여하는 학부모님들의 노력으로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어 왔다. 요구한 계약서는 이사회에서 의결한 행정실장 제보 조사를 위한 자료 요청이었다. 그러나 현재 행정실장은 이사회에 자료를 제출한 바 없다”고 전했다.
지난 간담회에 나왔던 ‘법인대표 명의를 이사장 본인 명의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박 부이사장은 “법인대표와 법인이사장 명칭에 혼선이 있었다. 교육국에 등록된 서류상의 '법인대표'는 학교마다, 지역 교육국마다 차이가 있다. 학교장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은 전임 이사회로부터 보고받지 못한 내용이다. 상하이 교육국도 '학교장'이 법인대표 명의가 가능한지 확인해보겠다. 단, 학교장이 '법인이사장'을 맡은 학교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복잡하지 않다, 증거만 보여주면 된다"
이날 이사회는 최근 상황 보고를 마치고 질문과 답변식 토론을 이어갔다.
손영석 상해한국학교 운영위원은 “복잡한 일 아니다. 증거를 보여주면 된다. 증거를 보여주고 따르라고 하면 되는 일이다. 납품업체 제품을 썼는데 현저하게 낮았다. 그 차이를 증명하면 되고, 은행기록을 제출하면 된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준용 이사장은 “이사회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협조를 부탁해야 하고, 이후 해당 업체에 업무협조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적자재정에 비리라니, 누가 가만있겠나"
25대 상해한국상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봉현준 씨는 “어찌보면 회사라면 눈감아 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학교라 어렵다. 게다가 학교도 현재 적자재정에 비리라니 누가 가만있을 수 있겠는가? 안 좋은 상황에서 펼쳐졌다. 한국상회 회장단들은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돈을 내고 자원봉사를 한다. 그런데 무범죄증명서를 제출하라니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취업비자가 없이 상하이에서 일할 수 없고, 무범죄증명서 없이는 Z비자 못받는다. 범죄자들이 모인 곳 아니다"라며 한국상회는 구성원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구했다.
"반톡방으로 소통채널과 언로를 독점한다"
또한 한 학 학부모는 한 개인이 SNS로 학교의 민감한 내용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자, 토론회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오은석 씨는 “이번 이사회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는데, 유포한 이후 오히려 자중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번 일 뿐 아니라, 급식 문제, 행정실, 영사관 등에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라며 학부모회에서 올린 ‘한국상회 소속 이사진들의 지원요청이 있었다’는 것에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어 “학교정보가 반톡방으로 독점돼 있다. 소통채널과 언로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행정실은 학교운영과 교사들을 서포터하는 조직이다. 한국 행정직원은 5년마다 순환한다. 그런데 상해한국학교는 8년째 한자리에 있다. 이사회로부터 직무정지를 요청받았는데 버티고 있다. 절차가 완벽하지 않으면 계속 버틸 것인가. 이해할 수 없다. 명쾌하게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주인은 학생, 이사회는 관리•지원하는 곳
이사회는 토론회를 마친 후 온라인을 통해 성명서를 배포했다. 성명서를 통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고 법인이사회는 학교행정당국의 운영이 규정에 의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관리하며 지원하는 곳이다. 학사운영과 행정의 혼란을 주는 주 요인은 행정실장이 자신의 비리 비호를 위해 일부 학부모들에게 거짓 정보를 주며 이를 통해 이사회 교민대표 이사진 퇴진운동을 하는 등 이사회 기능을 마비시켜 추진 중인 비리조사 진행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학교는 우리 미래 세대의 교육의 현장일 뿐 아니라 상하이 교민사회의 큰 자산이다. 따라서 저희(교민대표 이사)가 받은 소명과 책임의 무게를 크게 인지하고 있다”라며 “교민대표 이사진은 한 교직원의 일탈이 더 이상 전체 학교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해한국학교 법인이사회는 이사장, 교민 대표 이사 5명, 부총영사, 교육영사, 학교장, 학부모회장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학부모회는 초중고 전교회장단 학부모 12명을 중심으로 각 반대표 50여명, 각 반 1명씩 급식과 차량소위원회 학부모 각 50여 명이 있다. 학년과 시기에 따라 수학여행과 교복 소위가 구성되기도 한다.
고수미 기자
법인이사회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일 키운듯. 교장, 영사관은 뭐하고 있음? 불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