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8 김태현 특파원>
중국에서는 한 뚱보 소년이 인터넷 공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소년은 누리꾼들이 재미삼아 올린 각종 합성 사진의 주인공이 되면서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는 패러디 합성 사진. 누군가를 멸시하는 듯한 10대 소년의 독특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유명한 그림과 영화 포스터마다 이 소년이 등장한다.
샤오팡, 즉 뚱보 소년으로 불리는 첸즈쥔은 이런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며 유명인사가 됐다.
이 소년의 정체는 3년 동안 베일에 가려있다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올해 19살, 실업 학교 졸업반으로 주유소에서 실습생으로 일하고 있다.
패러디의 원조 사진은 중학교 2학년이던 3년 전 상하이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가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촬영된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모습이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화가 났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다고 말한다.
"지금은 느낌이 달라졌어요. 기분이 나쁘면 불편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편안합니다."
뚱보 소년의 유명세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인터넷 문화의 산물이다.
이미 유명세를 탄 만큼 주변에서는 연예계 진출을 권유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본인은 재능이 없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주유소의 정식 직원이 되기를 바라며 평범하게 살아온 이 소년은 그러나 최근 TV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고 싶은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