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출신 엘리트… 초고속 승진
<2006.12.08>
중국 중앙 정계에 ‘리틀(little) 후진타오(胡錦濤)’가 탄생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최대 정치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약칭 공청단)의 제1서기(장관급)에 내정된 후춘화(胡春華·43)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부서기가 주인공.
공청당 제1서기는 중국 공산당원(6800만명)보다 더 많은 7200만명의 공청단 단원을 거느리는 총책임자다. 그는 여러모로 후 주석과 닮았다.
지방 출신 수재형 엘리트로 중국 최서부 변방 시짱에서 오래 근무했다. 또 공청단에서도 오래 일했고 중앙 또는 지방 당교(黨校) 책임자를 지냈으며 40대 초반에 장관급인 공청단 제1서기로 발탁된 것도 흡사하다. 후의 이력도 특이하다.
후베이(湖北)성 출신인 후춘화는 만16세에 베이징(北京)대 중문과에 현(縣) 수석으로 입학했다. 1983년 대학졸업 직후 뒤떨어진 시짱 지역 근무를 자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중국청년연합주석이던 후 주석은 그를 모범청년의 표본으로 칭송하며 그때부터 눈여겨 봐뒀다는 후문이다.
티베트 라싸(拉薩)에 있는 국영호텔 직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는 24세 때인 1987년 공청단 시짱지부 부서기로 승진했다.
후 주석이 시짱자치구 서기로 있던1989년, 시짱에서 독립운동이 발생했을 때 후춘화는 후 주석 최측근에서 연락책 겸 비서로 맹활약했다. 후 주석은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낙점을 받아 전격적으로 권력 심장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때 그는 시짱에 직접 전화를 걸어 당시 29세의 후춘화를 현지 공청단 서기로 파격 기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후춘화의 고속 승진. 전국 최연소 부청장급 간부와 최연소 차관급 간부 기록을 갖고 있다.
후 주석이 장관급으로 기용하려고 엄선해놓은 후보 15명 중 최연소자가 후춘화였다고 중국청년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