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강경한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여파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한때 6.9위안을 넘어서면서 7위안 고지를 앞두고 있다.
2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29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12위안 오른 6.86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개장 직후 6.9091위안, 장중 한때 최고 6.9220위안까지 치솟아 2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격 인하한 뒤 위안화 가치는 더욱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주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15일 6.7502위안에서 29일 6.9203으로 0.1700위안, 약 2.5% 상승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정책과 더불어 달러 강세가 부채질을 했다는 의견이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주간 달러지수는 105.67에서 최고 3.6%까지 치솟으면서 같은 기간 위안화 가치 하락폭을 웃돌았다.
달러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여파다. 지난 10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5% 하락하고 핵심 인플레이션은 5.9% 수준에 그쳤으나 여전히 2%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변곡점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만큼 달러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통제 가능한 범위라고 업계 인사들은 관망했다.
징이(靳毅) 국해증권연구소 고정수익연구팀 책임자는 “이번 위안화 가치 하락은 단기적인 변동에 속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후(後)주기에 접어들면서 기대치를 웃도는 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지고 향후 미중 금리 격차 폭, 국내 역외 자본 유동 흐름에 미치는 타격이 통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웃돌면서 인민은행이 조만간 증량 수단을 동원해 단계적 위안화 가치 하락 예상치를 관리하여 ‘7위안’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