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중국 자동차 비야디(比亚迪) 지분을 매각해 큰 화제를 모았던 워런 버핏이 일주일만에 또 다시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홍콩거래소의 공시 내용을 인용해 워런 버핏 산하의 지주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일 비야디 홍콩주 지분 171만 6000주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평균 매도 가격은 262.72홍콩달러로 총 4억 5000만 홍콩달러(약 782억 4600만 원) 규모다. 이번 매도 후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은 기존의 19.02%에서 18.87%까지 낮아졌다.
일주일 간격으로 또 다시 비야디 지분을 매도하자 비야디 측에 그 이유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야디에서는 “주주의 지분 매도는 투자자 개인적인 결정이다”라면서 비야디 판매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모든 사업 운영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두 번 외에도 지분 매도는 계속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비야디가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지분은 2억 2500만 주, 최근 홍콩거래서가 공개한 지분 구조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은 2억 714만 주에 불과했다. 즉, 두 자료 사이에 1786만 주가 비기 때문에 이만큼은 계속 매도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거래소의 공시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의 지분 변동 정보 공개는 지분율의 정수가 변경될 때만 공개한다. 이번 지분율은 19%대에서 18%대로 변경되었고, 이전에 공개된 지분도 20%대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계속된 지분 매도에도 비야디의 실적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매출은 1506억 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1% 증가했고, 순이익은 35억 9500만 위안으로 206.35%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량도 올해 상반기 6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지난 해보다 314.9%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워런 버핏의 계속된 지분 매도가 비야디의 ‘고점’을 알리는 것이라는 관점이 나오고 있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비야디 A주의 종가는 282위안으로 전장대비 1.64% 하락했고, 홍콩주는 228홍콩달러로 전날 보다 1.81%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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