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에 들어설 예정이던 중국 '이우시장(세계 최대 잡화 시장)' 직거래 쇼핑몰 사업이 무산됐다.
군인공제회 소유의 옛 시즌상가 건물(총 12층) 중 7개 층을 임대해 연내에 문을 열 예정이던 '중국이우상품성'의 중국측 사업주체인 바이톈어팡디찬(白天鵝房地産)유한공사(대표 위한핑)가 임대보증금을 납입하지 못하자 군인공제회가 사업을 백지화한 것.
중국 이우시장 도매 상인들의 유통 법인인 바이톈어는 지난 6월 옛 시즌상가 건물을 500억원에 매입한 군인공제회와 10년간 보증금 30억원,월 임대료 12억5000만원에 해당 건물 7개 층을 빌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1월에 납입하기로 했던 보증금을 현재까지 내지 않자 군인공제회는 12일 이 같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물거품으로 끝난 것은 바이톈어가 한국의 시장 상황을 잘 몰랐기 때문.바이톈어는 일단 군인공제회로부터 7개 층 규모의 쇼핑몰 자리를 임차한 뒤 이 중 2개 층만 직영하고 나머지 공간은 동대문 상인들에게 재임대,투자 보증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재임대 사업 대행을 맡은 한 부동산 분양대행 업체의 주모 사장은 "이미 중국 상품이 동대문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중국산 수입가격이 오른 데다 쇼핑몰도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이우시장 도매상들과 직거래할 수 있다'는 이점만으로는 입점 상인을 끌어모으기에는 무리가 따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을 중국이우상품성에 장기 임대,5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려던 군인공제회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시즌상가는 2002년 쇼핑몰 영업 부진으로 운영사가 부도나 입점 상인들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던 건물로,올초 군인공제회가 교원나라저축은행 등 기관투자가와 함께 조성한 칸서스부동산펀드를 통해 인수했다.
차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