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바이두(百度)> |
그동안 중국 당국의 IT기업 규제의 표적이 되어왔던 알리바바(阿里巴巴)가 마윈(马云)의 영향력이 사라지자마자 중국 당국과 업무 협력을 재개했다.
1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지난 10일 알리바바와 항저우 지방 정부는 기존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리우제(刘捷) 항저우 당서기는 알리바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그동안 항저우시에 공헌한 기여도를 높이샀다.
알리바바와 항저우시의 첫 협력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대형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앤트그룹(蚂蚁集团)은 이제 막 육성 단계였고 항저우시는 쇼핑몰 기업인 알리바바를 알아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모두가 알다시피 중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살기 좋은 도시에 불과했던 항저우시는 알리바바 덕분에 잘 사는 도시로 성장했다. 2013년 계약 당시 항저우시의 GDP는 8000억 위안 수준이었지만 중국에서 최초로 ‘디지털 경제’라는 개념을 도입한 곳이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탄생한 지역이라는 네임밸류 덕분인지 중국에서 디지털경제가 가장 발달한 곳이 되었다. 2021년 기준 항저우시의 디지털 경제 관련 매출은 1조 6000억 위안을 넘어서며 줄곧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해왔다. 게다가 항저우시의 GDP에서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27.1%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서 IT기업을 계속 규제하면서 항저우시 정부와 알리바바 간의 관계도 약간 소원해졌다.
변화의 시작은 지난 7일 앤트그룹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라는 이유로 지배 구조를 개선한다고 발표한 뒤다. 마윈은 관련 법인을 통해 앤트그룹의 의결권 53.46%를 확보했지만 이번 조정으로 인해 의결권이 6.2%로 줄어들게 된다. 결국 마윈의 지배권 상실되었음을 의미했고 앤트그룹에 이어 그동안 마윈이 실제 경영권을 행사했던 투자 기업들도 줄줄이 지배 구조 변동을 공시했다. 사실상 앤트그룹은 이제 마윈, 알리바바와 별개로 운영되는 셈이다. 원래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그룹과는 지난 2011년부터 분리되어 독립 운영하고 있었지만 마윈이 50% 넘는 의결권을 갖고 있으면서 완벽한 분리가 된 것은 아니었다.
달라진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앤트그룹이 충칭에 설립한 앤트 소비금융유한회사에 대한 증자안이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게다가 항저우시 인민정부가 실 소유한 항저우 금융 투자 디지털그룹이 지분 10%를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참여했다는 것.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빅 테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저장대학 금융혁신 연구소 판허린(盘和林) 주임은 “앞으로 플랫폼 경제가 단순한 소비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으로 변화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기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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