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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동심

[2006-12-19, 03:03:03] 상하이저널
얼마 전 R유치원이 문을 닫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 표현이 정확한지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유치원에 다니던 원생들이 유치원이 없어서 집에서 놀게 될것이라고 한다. 그 유치원이 왜 문을 닫았는지는 많은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겠지만 어른들의 무책임속에 상처를 받는 것은 동심인 것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하겠다. 필자가 필자 칼럼의 본분을 망각하고 용기를 내어 이런 글을 쓰게 된 것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식힐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정부 국가의 국민도 아니고 국가가 거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민들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자국 유치원이 없어서 (모자라서) 나의 일이 아니라서 소관부서가 아니라서라는 핑계를 대는 어른들이 난무하는 이 상해 땅에 과연 우리는 우리 민족의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을지 정말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도 교민이 급속도로 불어나는 상하이는 이제 중국에서 각 국가의 얼굴마담을 하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 되었다. 이런 지역에서 민족교육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유치원 교육이 문제가 된다면 과연 우리는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가?

사설 유치원이 문제가 된다면 공설 유치원이라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지 필자는 정말 허탈하기 그지없다.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공설 유치원이 절차상 무슨 문제가 있다면 사설 유치원이 상해에서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받고 교육사업을 할 수 있는 지원이 따라야 한다. 개인이 무슨 돈을 버는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개인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교민사회와 국가기관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면 우리 아이들의 민족 교육과 미래는 절대로 없다고 단언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상해의 많은 분들이 나서서 우리 민족의 교육적인 측면의 첫 단추인 유치원 교육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모두 중국 유치원에 어쩔 수 없이 보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만약에 정말 만약에 가능하다면 한국 국제학교에 공설 유치원이 생길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야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필자가 중국의 법도 절차도 모르기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외부의 모습으로만 이 문제를 다룬다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든 분들이 노력하고 피와 땀이 어우러진 돈을 모아 한국학교를 설립했다. 국가의 지원도 있었고 꼬마들의 도움도 있었다. 이제는 그 정신을 모아 우리 아이들을 위해 힘을 쓸 시간이 된 것 같다.

교민사회에 젊은 부부가 늘고 있다. 미래의 중국을 짊어지고 나갈 우리의 젊은 부부들이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가 뒷받침해 주고 끌어주고 도와줘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주제넘게 교민 사회의 일을 개인적인 주관으로 공적인 칼럼에서 의견을 피력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다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라도 나서서 먼저 이 문제를 이슈화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 둔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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