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표해록(漂海錄)의 저자 금남(錦南) 최 부(崔 溥) 선생의 사적비가 중국에 세워졌다.
전남 나주시는 28일 "조선 성종때 문신인 금남 선생이 표류하다 처음으로 중국땅을 밟은 저장(浙江)성 린하이(臨海)시 도저(桃渚)진에 최근 한.중 민간우호를 상징하는 사적비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사적비는 중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건립됐으며 사업비는 최 부 기념사업회 등이 마련했다.
양국은 제막식과 함께 '명예촌민증서' 수여와 감사패 증정, 전통문화 공연등을 가졌다.
표해록의 저자 최 부 선생은 제주도 파견(경차관)중 부친상 소식을 듣고 나주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14일간 표류한 뒤 중국에 도착했다.
이어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는 우여곡절 끝에 6개월만에 중국 남부에 베이징-압록강을 거쳐 8천리길을 되돌아 귀국한 뒤 기행문 표해록을 썼다.
이 표해록은 조선 지식인의 눈에 비친 15세기 중국사회(명나라)를 담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으며 동방견문록과 함께 세계 3대 기행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그가 중국에서 보고 기록한 수차 농사법은 당시 조선에서 가뭄 극복법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최기복 나주시 문화공보실장은 "이 사적비 제막을 계기로 양국간의 우호교류 확대와 중국에 최 부 선생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