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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 타고, 가을엔 ‘시티 라이드’ ‘City Ride’!

[2023-06-19, 04:40:19]
바람이 선선해진 상하이는 지금 ‘시티 라이드(City Ride)’가 급부상하고 있다. 차 안에서 바라보는 상하이 거리의 풍경은 한 여름 태양에 감히 고개를 들 엄두도 내지 못하던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햇빛에 반짝이는 플라타너스 잎, 비에 젖은 건축물, 비 온 뒤 맑은 하늘 아래의 강변(滨江)…. 여유롭게 드라이브하기 좋은 ‘시티 라이드’ 코스를 상하이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상하이와우(Shanghai WOW)가 소개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이 코스를 따라 자전거 라이딩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여름 오동나무의 싱그러움, ‘우통구(梧桐区) 코스’




내리쬐는 햇빛에 드리워진 바닥의 나무 그림자를 바라보는 것.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플라타너스구역(法国梧桐区)은 상하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인기 거리는 잠시 접어두고 상하이 최초의 화원도로라 불리는 신화로(新华路)에서 출발해 보자. 쥐푸창(巨富长, 쥐루루, 푸민루, 창러루), 우중루(乌中路)에 비하면 고요하다 싶을 만큼 한적한 곳이지만 거리 특유의 고요한 평화로움 때문에 상하이파 작가 시전(惜珍)은 이곳을 ‘상하이의 규수’라고 칭했다.

불 같은 태양이 내리쬐는 날에도 하늘을 덮을 만큼 거대한 오동나무는 사람들의 눈을 자연의 푸르름으로 정화시켜 주며 ‘천연 에어컨’ 바람을 불어낸다. 

적당한 폭의 거리를 천천히 주행하다 보면 양 옆으로 길게 이어진 양옥 건축물이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이며 여름 특유의 창밖 풍경을 연출한다.



신화루 드라이브에 후데크(hudec)라는 이름을 빼놓을 순 없다.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 후데크가 상하이에 남긴 100여 채의 건축물 가운데 다수는 아직까지도 상하이의 도시 랜드마크로 꼽히고 있다. 후데크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건축한 거처가 바로 판우로(番禺路)에 있는 후데크 기념관이다.

핫한 거리에서 브런치를 즐기거나 양옥 레스토랑에서 멋들어진 한 끼를 즐겨도 좋다. 특히 가볼 만한 곳은 신화로 판우루 경계선에 있는 상하이 영화성(上海影城)으로 최근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단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상하이 영화성은 총 8층으로 아시아 최초의 돌비 극장을 비롯해 영화 팬들로부터 ‘천인대홀(千人大厅)’이라 불리는 1관, 각종 왕홍점(网红店, 인터넷에서 유명한 가게), 팝업 기획전, 호프바, 테라스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일척화원(一尺花园)도 잠시 쉬어 가기 좋다. 건축가 흐데커의 손에서 탄생한 신화루 179호 양옥은 커피숍을 품고 있다.

‘동방의 샹젤리제 거리’로 불리는 헝산루도 상하이 토박이들의 필수 산책로로 빠지지 않는다. 유럽식 거리인 헝산루 8번지, 아무리 자주 가도 질리지 않는 헝산방(衡山坊), 용핑리(永平里) 모두 놓치기 아까운 핫한 곳들이다.


인근의 쉬자후이(徐家汇) 공원도 데일리 산책으로 꽃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더욱 아련한 분위기를 풍긴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플라타너스 코스는 은은한 등불과 별빛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밤이면 우싱루(吴兴路)에 있는 트렌디한 거리 우제(吴界)에서 플라타너스와 양옥을 벗삼은 야외 테라스의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예술의 바람을 타고 달리는 ‘시안(西岸) 예술 코스’


플라타너스 코스가 신구(新舊)의 조화, 인문과 역사를 담고 있다면 시안(西岸)은 트렌디한 예술을 담고 있는 현대 상하이인들의 정신적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의 ‘파리 센 강 좌안’이라 불리는 웨스트번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예술 집결지로 상하이 도시의 대표 명함이자 현대 청년의 영혼에 가장 중요한 ‘이상적인 인생(诗和远方)’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여유롭게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활기차게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맑은 하늘에 떠 있는 새하얀 구름 아래 드넓은 롱텅다다오(龙腾大道)를 달리며 바라보는 황푸강 풍경은 우리가 꿈꾸는 시티 라이드 로망 그 자체다.


시안에 전시회 관람이 빠질 순 없다. 이미 잘 알려진 오일탱크(油罐) 아트센터, 롱(龙) 미술관, 웨스트번드(西岸, 시안)미술관, 시안펑차오(西岸凤巢) 외에도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싱(星) 미술관이 올해 문을 열어 전시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잠시 바깥 바람을 쐬면서 강변 경치를 향해 ‘물멍’하고 싶다면 시안 커피숍에 들르기를 추천한다. 거대한 유리방 컨셉트의 독특한 카페 로암(LOAM), 아름다운 강변 전망을 자랑하는 테라스 카페 매너(MANNER), 100년 된 상하이 라오즈하오(老字号, 전통 브랜드) 차오자산(乔家栅)의 치아오(乔)커피 등 고요한 오후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들이 가득하다.

+ 자전거 ‘시티 라이딩’ 추천 코스

∙ 푸동빈강 코스: 푸동빈강대로(浦东滨江大道)—푸동미술관(浦东美术馆)—메르세데스벤츠 문화센터(梅赛德斯奔驰文化中心)—중화예술궁(中华艺术宫), 총 7km, 빈강 동쪽으로 달리면서 황푸강 이스트번드(동안) 산업의 발전과 역사, 문화 변천사를 직접 볼 수 있다. 

∙ 우캉루 코스: 우캉대로(武康大楼)—우캉정(武康庭)—바진 고거(巴金故居)—장러핑 고택(张乐平故居)—흑석공위(黑石公寓)—차이위안페이 고택(蔡元培故居), 총 5km, 상하이 유명인의 고택을 지나며 상하이 100년 역사의 거리 기억을 되짚어볼 수 있다.

∙ 서산 코스: 서산역(佘山站)—서산 골프장(佘山高尔夫球场)—상하이 월호조각공원(上海月湖雕塑公园)—상하이 마야쉐이공원(上海玛雅水公园)—상하이 진산식물원(上海辰山植物园), 총 5km, 울창한 숲, 푸르른 잔디, 탁 트인 강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 양푸 코스: 양푸대교(杨浦大桥)—난푸대교 아래 동안그린웨이(南浦大桥下东岸绿道), 총 20km 양푸대교 아래는 그린웨이의 시작점인 ‘북벽(北墙)’, 서푸대교 아래는 종점인 ‘남벽(南墙)’이 있다. 양변에는 합성 고무로 포장된 라이딩 트랙이 있으며 전 구간에 라이더를 위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바오산 코스: 후타이로(沪太路)—원쉐이루 애니메이션거리(汶水路动漫街)—바오산 국제민간예술박람관(宝山国际民间艺术博览馆)—구춘공원(顾村公园)—미란호(美兰湖)—바오산사(宝山寺), 총 29km, 특색 있는 상하이 관광 명소를 따라 달리는 코스. 

∙ 덴산호 코스: 상하이대관원(上海大观园)—상하이 베니스화원(上海威尼斯花园)—상하이 뎬산호삼림 리조트(上海淀山湖森林度假村)—보국사(报国寺)—차이홍차오(彩虹桥), 총 18km, 뎬산호를 끼고 맑은 하늘과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코스.

∙ 출처: 상하이와우(Shanghai WOW), 샤오홍슈(小红书)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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