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中·홍콩 등 잇는 광케이블 끊겨 국내 씨티銀·HSBC·BOA 금융 전산망 마비
2006.12.28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해저 광케이블이 훼손되면서 27일 한국과 대만, 중국 남·북부,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제 전화·인터넷 통신이 심각한 장애를 겪었다.
27일의 통신 교란은 전날 오후 9시26분(한국시각) 대만 남단 헝춘(恒春)에서 남서쪽으로 23㎞ 떨어진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1(미 지질 서베이 측정)의 강진으로, 한국·중국·일본과 홍콩·마카오 지역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및 중국 대륙에서 홍콩·미국 유럽 등지를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최소 6개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가장 타격이 큰 타이완의 경우, 중화 텔레콤측은 “미국으로 가는 국제전화선의 60%가 단절됐고, 말레이시아·싱가포르와 연결된 통신망의 98%가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화텔레콤측은 완전 복구까지 2~3주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통신(KT)은 지진으로 한국~대만 간 해저 광케이블 6회선에 장애가 발생해 일반전화 9871, 전용회선 92, 인터넷 33 등 총 9985회선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에 전산센터를 둔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 뱅크오브 아메리카(BOA)의 국내지점도 현금지급기, 인터넷뱅킹 같은 금융 서비스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