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선전 시 공회(工會ㆍ노조)가 기업의 동의없이 외자기업내에 노조를 설립했다. 중국내 노조의 집합체인 중화전국총공회가 지난해 외자기업의 노조 설립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간 첫 사례다.
2일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에 따르면 선전 시 공회는 지난해 말 선전에 위치한 대만의 대표적인 IT기업인 푸스캉(富士康)그룹의 직원숙소 앞에서 노조 가입을 받았다.
시 공회는 푸스캉이 연말까지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시 공회는 '함께 모여 권리를 찾자'는 구호가 쓰여진 현수막을 내걸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당일 118명이 노조에 가입해 선전 시 공회는 즉시 푸스캉그룹 공회 설립을 선포했다.
중국에서 직원 25명 이상이 가입하면 공회가 자동으로 설립된다. 선전 시 버스노조위원장인 돤신칭(段心淸)이 푸스캉의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앞으로 외자나 민영기업이 노조설립을 방해한다면 똑같은 방법을 적용해 노조를 설립하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노조는 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관이다. 전국총공회는 최근들어 외자기업과 민영기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외자기업은 총 15만2000개로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4만5000여곳에 노조가 설립돼 있다. 무노조 기업으로 유명한 월마트마져 공회와 공산당 당회를 잇따라 설립했다. 푸스캉은 지난 2001년에 공산당 당회를 설립했으나 공회 설립만은 지금까지 미뤄와 공회 설립 여부에 그동안 많은 관심이 쏠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