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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29]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024-02-19, 15:07:53] 상하이저널
데일 카네기 | 중앙경제평론사 | 2024년 2월
데일 카네기 | 중앙경제평론사 | 2024년 2월
“인간관계”
이 네 글자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부모와 눈 맞춤을 시작하며 인간관계의 서막을 열어가고, 그 일방적 사랑으로 따뜻하기만 했던 인간관계는 신체의 발육과 함께 자아의 성장이 시작되면서 타인과의 갈등으로 고뇌와 고통까지 수반하기도 한다.

적어도 내 기억에 존재하는 인간관계의 첫 괴로움은 부모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누구나 겪는 사춘기 학창 시절의 갈등, 그 험난했던 질풍노도의 시기에 가난과 치열하게 싸워야만 했던 나의 부모님께 칭찬과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사치일 뿐이었다.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열등감투성이였는가. 어쩌면 70, 80, 90년대 청소년들 대부분의 자화상이었을는지도.

그 터널을 지나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 나는 또 한 번 험난한 인간관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서열문화가 확실했고, 경쟁이 치열했던 회사. 남을 비판하고 근거 없는 평판을 만들어 자신을 세워서 위로 위로 올라가고자 했던 수많은 관계들을 회상하면 인간이 참 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끝을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해외 생활 9년째. 두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오롯이 살아가며 접했던 인간관계들은 우리 모두가 정착민보다는 나그네라는 특성상 서로를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모든 상황은 남에게서 비롯된 것일까? 
그 주체가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 책은 회한과 반성, 그리고 성숙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무려 87년 전인 1936년에 이 책이 출간됐다고 하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관계는 우리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가치임은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쌓아가고 싶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해준다.


나와 가까운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1. 칭찬과 인정을 하라
2. 비판하지 말라
3. 평판을 만들어라

카네기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욕구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타인의 그 욕구를 채워 주라. 그 후 당신은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한다. 카네기 강연의 한 참석자는 밤에 자꾸 오줌을 싸는 아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 야단 대신 갖고 싶어하던 침대 매장으로 가 점원에게 슬쩍 윙크하며 “이 꼬마 신사께서 물건 좀 사겠다는데요.” 하며 어른처럼 대해 줬더니 살아난 아이의 자존심이 약속을 지키게 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칭찬과 인정을 하면 고래도 춤추게 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태초의 진리를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나만의 부끄러움인가. 그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지척에 두고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꺼내서 볼 작정이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1. 상대방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라
2. 날카로운 대립은 피하라. 논쟁을 피하라.

뉴욕의 화이트 자동차 회사에서 가장 우수한 세일즈맨 오헤어 씨는 화이트 트럭을 깎아내리고 후제이트 트럭을 사겠다고 하는 고객에게 논쟁하기보다는 “좋은 생각입니다. 후제이트는 좋은 트럭입니다. 그 트럭 사시면 후회는 안 하실 거예요”라고 말한다고 한다.
논쟁 대신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면 그때부터 오헤어 씨는 화이트 트럭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길어지고 고객은 어느새 후제이트를 잊고 화이트의 장점을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공통의 적을 찾고, 또 상대를 이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단점을 끄집어내는가. 그러면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긴 것 같지만, 사실 상대가 가지는 나에 대한 좋은 기억은 사라지고 만다. 설득의 중요한 요건인 호감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남에게 호감을 받기 위해서는
1. 상대방의 관심사에 관심을 가져라
2.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줘라

미국인이 가장 사랑한 대통령 루즈벨트의 일화를 보면, 그는 한 흑인 하인의 아내가 메추라기라는 새를 모르자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어느 날 전화를 걸어 창밖에 있는 메추라기를 보라고 할 정도였고, 임기 후 백악관을 방문해 조리실에서 일하는 하녀 앨리스를 만나자, 아직도 옥수수빵을 만드냐고 물었으며 정원사와 청소부 등 일꾼들 모두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불러줬다고 한다.

얼마나 감사하고 감동했을까? 그들에게는 거대한 존재였을 대통령이 나의 이름과 하는 일까지 기억해 준다니,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인정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으로 충만했을 것이다.

카네기는 이 외에도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모든 방법의 공통점은 바로 “나”에 대한 관심을 끄고 “남”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적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물론 젊은 시절 사회적 성공은 나의 안정적 생활을 일정 보장해 주지만, 카네기가 말하는 성공은 인생 전체의 성공을 포함하고 있다.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삶.
이런 삶을 꿈꾼다면 지금 우리는 “내”가 아닌 “당신”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이 책을 보라. 분명 해답을 찾을 것이다.

이영미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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