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많은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과거 서울 명동은 중국 관광객의 성지였다. 또한 인천공항과 서울 도처 내 면세점은 중국인들이 싹쓸이 쇼핑을 다녀갔다. 그러나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트랜드가 바뀌었다. 요즘 중국 관광객, 즉 ‘요우커’들은 한국에 와서 어디에 방문하는지 알아보자
떠오르는 강자 성수동
성수동은 한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데이트 스팟’이다. 과거 성수동은 서울 도심지 내 공장지대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성수동은 180도 변화했다. 공단으로 가득했던 성수동은 공장들이 폐쇄되고 젊은 사업가들이 몰리는 스타트업 사무공간, 젊은 예술의 거리로 변모했다. 또한 각종 기업들이 MZ세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많은 팝업스토어를 개시했고 이는 수많은 청년층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진=중국 샤오홍슈에서 유행하는 성수동 여행 가이드 게시물(출처: 샤오홍슈)]
최근 서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역시 성수동을 필수 코스로 찾고 있다. 성수동을 걷고 있노라면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센터에 따르면 2024년 1월 성수동에 단기 체류한 중국인은 1년 전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이들의 증가세 못지 않게 지갑을 여는 씀씀이 역시 눈 여겨 볼만 하다. BC카드사에 따르면 2023년 성수동 내 외국인 매출은 2019년 대비 973% 증가했다. 성수동을 찾는 중국 MZ세대 요우커는 샤오홍슈 등 SNS에 성수동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이들은 웨이보, 틱톡 등에 연무장길 등 성수동 필수 코스를 공유하며 성수동 관광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옥마을 갔다가 청와대까지 관람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북촌과 서촌 일대 한옥마을 거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대폭 증가했다. 2023년 10월 이 지역의 외국인 소비액은 월 평균 약 14억원으로 2019년 동기간 대비 264% 증가했다.
청와대가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방문 코스로 뜨면서 북촌과 서촌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22년 청와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만여 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1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북촌 상권에는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과 LG유플러스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청와대로 전체 중국 관광객 중 20%의 선택을 받았다.
[사진=중국 샤오홍슈에 올라온 청와대 관람 게시물(출처: 샤오홍슈)]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재단은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중국어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메일 인증 영문 예약 시스템을 신설했다. 문체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와대를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학생기자 최장현(난징대 국제정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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