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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4월 베이징·상하이 외식 소비 하락 ‘뚜렷’

[2024-06-06, 08:41:42]
[사진 출처=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
[사진 출처=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
소비 침체, 고객 유치 및 저가 경쟁이 중국 요식업계까지 침투한 가운데 올해 1~4월 베이징, 상하이 외식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홍찬망(红餐网) 등은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4월 전국 외식 수입이 1조 7360억 위안(328조 38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국 GDP 상위 9대 도시 가운데 베이징과 상하이의 외식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1~4월 베이징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은 4649억 1000만 위안(87조 91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0.2% 감소했고 이중 요식 수입은 422억 2000만 위안(7조 9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같은 기간 상하이도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4월 상하이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은 6061억 3300만 위안(114조 52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중 숙박 및 요식업 수입은 490억 2600만 위안(9조 2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의 외식 소비는 감소한 반면, 2선 도시 가운데 충칭은 전년도 동기 대비 15%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우한, 청두도 각각 9.2%, 9.1%로 전국 평균치에 근접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요식업 창업 문턱이 점차 높아지고 폐점, 개편이 빠르게 이뤄지는 등 요식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고객 유치, 저가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및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 매장만 살아남는 추세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2선 도시와 3선 이하 지방 소도시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바(bar) 소비의 경우, 지방 소도시로의 이전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지난 1년간 메이퇀(美团)에 등록된 현(县)급 바 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갈수록 격화되는 가격 전쟁으로 1선 도시에서의 생존이 어려워지자, 현지 주요 브랜드는 ‘샤천(下沉, 지방 소도시 및 농촌 지역)’ 시장을 타겟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지난해 루이싱은 신규 매장 8034개를 오픈하면서 매장 총수가 2022년 말보다 97.8% 증가했다. 

KFC도 올해 1분기에만 307개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밖에 피자헛도 113개 신규 매장을 오픈해 총 매장 수 3425개를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는 업계 가격 전쟁에 발맞춰 객단가를 낮추고 있다. 앞서 루이싱, 쿠디(库迪)는 모두 9.9위안(1900원)의 저가 커피를 출시했고 올해 1분기 KFC, 피자헛은 각각 객단가를 42위안(8000원), 90위안(1만 7000원)까지 낮췄다.

이 밖에 지난해 중국 최대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는 객단가를 99.1위안(1만 9000원)으로, 샤부샤부도 1선 도시에서 객단가를 63.4위안(1만 2000원)으로 조정했다. 프랜차이즈 국수집 허푸라몐도 제품 가격을 30% 내외로 인하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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