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한 직장에 근무하는 기간은 평균 4년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동방조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시 직업촉진센터가 지난 2005년 상하이시에서 직장 퇴직 등록을 한 9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직장 근무기간은 평균 46.4개월로 전년보다 9.2개월이 단축돼 이직이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이동하려는 구직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학력별 한 직장 근무기간을 보면, 대학졸업자가 가장 짧은 21.1개월이었고 대학원 졸업자는 22.8개월, 전문대 졸업자는 30.5개월, 고교졸업자는 53.1개월로 고학력자의 한 직장 근무기간이 짧다.
이는 고학력자일수록 경쟁력이 있고 직장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아 직장이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젊을수록 이직빈도가 높게 나와 30세 이하의 한 직장 근무기간은 평균 17.5개월로 전년도에 비해 보름 정도 단축됐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일수록 더 충동적이고 선택을 선호하며 지적욕구 역시 강해 여러 직장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연령층은 또 기회가 많고 '먼저 (어떤 직장이라도) 구한 뒤 나중에 선택'을 하려는 생각 때문에 일이 여의치 않으면 바로 새로운 직장찾기 행렬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창업을 할 수 있다는 환상도 이직을 잦게 하는 요인이다.
부모에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도 상당수 이르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들에 '부모에게 빌붙어 산다'는 뜻을 가진 '컨라오쭈(口+肯老族)'이라고 한다.
이들은 직장이 기대에 못미치면 피곤한 게 싫다며 직장을 쉽게 포기하고 부모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