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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한 가족 다른 지붕, 오해와 진실

[2024-09-04, 17:47:56] 상하이저널
우리나라 은행마다 해외 법인이나 지점이 있다. 현지 법인은 독자적 수익과 사업구조로 되어 있다. 법인이 알아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 은행브랜드를 사용하지만, 앞에 중국이라는 글자가 붙는다. 중국 우리은행, 중국 신한은행, 중국 하나은행 이런 식이다. 교민들은 한국에서 한국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을 거래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받기 원한다. 

중국 공상은행이나 건설은행 등 중국은행을 거래하는 교민들도 한국에 갔을 때 카드 재발급, 여권 정보 변경, 전자금융 관련 등 여러 은행업무를 보고 싶어 한다. 같은 브랜드와 로고를 쓰는 은행인데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안 된다. CITI, HSBC, SC, JP 같은 대형 글로벌 은행을 포함해 우리나라, 중국은행 모두 어느 나라, 어느 은행이든지 현지 법과 제도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거래하는 은행 OTP 배터리가 다 되었거나 통장 재발급, 카드 유효기간 경과, 비밀번호 초기화 등 현지 중국에서 업무를 보고 싶어하는 교민들이 많다. OTP, 통장, 신용, 체크카드 모두 해당은행 중요증서이다. 중요증서가 정당한 발급절차를 거쳐 고객에게 교부되지 않고 은행 밖을 나올 수 없다. 발급 절차를 거치 않고 은행 밖을 나오면 금융사고다. 아무리 같은 은행이어도 중요증서는 해당 국가 안에서만 발급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베트남이나 미국에 있는 우리나라 은행 가서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은행 업무를 볼 수 없다.

전산도 마찬가지다. 교민들이 많이 오해하는 게 중국에 있는 한국계 은행 전산을 한국 모행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베이징이나 용산에 있는 그들이 와도 못 본다. 같은 은행이어도 전산은 나라별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그 나라 체계, 법, 제도에 따라 운용된다.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은행 전산을 조회하려면 중국 법원, 세무서, 공안 등 중국사법기관에서 조회명령서 가지고 와야 한다. 

우리나라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와 한국어 이름을 신분식별로 사용하고 중국은 신분증 번호 18자리와 한자 이름을 사용한다. 나라마다 신분증 번호체계와 표시 방법이 다르다. 실명제, 자금세탁방지법, 외환관리법, 민상법이 다른데 같은 전산을 사용한다는 것은 해와 달을 합치는 것만큼 불가능하다. 비밀번호 초기화, 이체 한도 증액 등 한국에 있는 은행에서 중국에 있는 한국계 은행 업무를 본다든지, 중국에서 한국에 있는 은행 업무를 본다는 것은 전산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발행한 카드나 통장으로 창구업무도 안 된다. 카드 이용 현찰 인출 업무는 글로벌 ATM을 통해 가능한데 개별 은행 전산망이 아니라 인롄(UnionPay) 비자, 마스터 등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거다. 중국 우리은행 발행 인롄카드를 가지고 해외에서 사용할 때, 우리은행 네트워크가 아닌 인롄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하는 것이다. 

전산 연결 안 돼, 중요 증서 발급 안 돼, 창구업무 안 돼, 그럼 무슨 같은 은행이냐고 하시겠지만 소유는 한국 모행이다. 중국에 있는 한국계 은행 지분 100%는 한국 모행이 가지고 있고 (신한, 하나 등 다른 한국계은행도 같다) 주요 정책, 의사결정은 한국에 있는 모행이 하지만 운영은 현지 법, 제도, 감독기관 지침에 따라서 한다. 같은 집인 것 맞는데 지붕이 다르다. 

기존 중국계 은행에 비하면 그래도 교민들이 가서 업무 보기 편하고 익숙한 환경과 신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으로 중국 국내에서 받은 세후 소득을 원하는 만큼 원화로 보낼 수도 있고 (원화 표시 급여 명세서가 있을 경우) 인터넷, 모바일 뱅킹이 한국어로 가능하다는 것도 편하고 좋으니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은행 많이 애용하자. 

제갈현욱(우리은행 상하이 금수강남지점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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