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 어치 택시로 운반하던 일당 검거 인터넷선 4분의 1 가격에 공공연히 거래
‘짝퉁’ 천국 중국에서 최근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나돌아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공안은 전국에서 대대적인 위폐 조직 소탕전에 나섰다.
15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안후이(安徽)성 제서우(界首)시에서 지난 10일 위폐 645만위안(약 7억7000만원)을 운반하던 부녀자 2명이 붙잡혔다. 40대 전후인 이들은 100위안과 50위안짜리 위폐를 넣은 자루를 택시로 운반하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공안요원의 검문에 적발됐다.
제서우시 공안국은 이들이 나르던 위폐가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 번에 600만위안이 넘는 위폐가 적발됐다면 실제로는 엄청난 양이 제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안후이성과 광둥성 공안당국은 위폐를 만든 범인을 찾기 위해 대규모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위폐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말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는 이 도시를 거쳐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로 100만위안의 위폐를 열차로 옮기던 범인이 검거됐다. 중국 철도를 통해 위폐를 운반하다 적발된 사건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2005년에도 광둥성 중산(中山)시에서 800만위안의 위폐를 만든 조직이 검거됐다.
인터넷에서도 위폐가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서는 5000위안의 위폐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잡혔는데, 조사 결과 그의 아들이 인터넷에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언론은 100위안짜리 위폐가 25위안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시에서는 택시기사가 외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20위안 또는 50위안짜리 위폐를 거스름돈으로 주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