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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67] 게으르다는 착각

[2025-01-20, 15:01:28] 상하이저널
데번 프라이스 저/이현 역 | 웨일북 | 2022년 04월
데번 프라이스 저/이현 역 | 웨일북 | 2022년 04월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원제 : Laziness Does Not Exist

얼마전 우리는 2025년이라는 새로운 한 해를 선물 받았다. 그 어떤 노력도 없이 거저 받은 것이라 감사하며 잘 사용하는 것으로 주신 분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 역시 나만의 2024년 프로젝트인 ‘더 나은 내가 되기’에서 ‘시중 서점의 베스트셀러 50권은 꼭 읽자’라는 파트의 생산성 상승 실행을 위한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데번 프라이스는 게으름은 자본주의가 만든 허상이라면서, 어느 시대보다 열심히 살면서도 계획대로 해내지 못하면 자책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변론서로 이 책을 쓰면서 시간 낭비는 정신 건강을 위한 이로운 행위라고 말한다. 그 중 인상적인 부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게으르다고 느끼는 이유 
우리는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산업이 와해되거나 자동화되면서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휴대폰을 끄고 잠자리에 드는 단순한 일에도 죄책감을 느낀다. 목적없이 온라인 쇼핑에 몇 시간을 낭비하면 그 강도는 더 세진다. 하지만 우리가 게으르거나 무력하다 느끼는 것은 역설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우리는 반성하고 재충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감하며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할 때 세상을 헤쳐 나아갈 시간을 찾을 수 있다. ‘시간 낭비’는 인간의 기본 욕구이고 이것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균형 잡힌 삶을 꾸릴 수 있다.  

2. 삶에 대한 기록을 덜 남기는 법을 배워라 
저자는 우리가 분주한 삶을 사는 원인 중 하나로 SNS가 주는 도파민 중독을 들었다. 삶의 모든 경험을 보여줘야 할 강박감, 그리고 모든 활동을 기록하고, 측정하고, 공유하는 데에서 오는 피로감이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즐거움이 영향력이 된 사회에서 디지털 영역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생산성이 곧 나의 가치를 정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밤에는 심 카드 없는 휴대폰으로 인터넷 하기, 어플 알림 끄기 등을 하면서 그 시간에 타인과의 경쟁보다 개인성장에 중점을 두라고 강조한다.
   
3. 정보 과부하에서 벗어나 정보의 양을 제한하라 
모든 것에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세상은 넓고 도처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여할 수 없다. 인터넷과 SNS를 쫓아 다니며 과한 분노와 두려움을 느낄 필요도 없다. 때로는 과부하의 원천이 사람이 되기도 하는데 너무 많은 글을 올린다거나 온라인상에서 싸우거나 자료를 많이 공유하는 사람은 차단하라고 조언한다. 댓글로 설전을 벌이기 보다 일대일 대화를 나누고, 어떤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면 에세이를 쓰거나 자신 계정에만 글을 올리는 편이 낫다. 셧업shut up같이 댓글창을 숨겨주는 어플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4.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인터넷이 끊임없이 제공하는 저질 정보에 중독되어 수동적인 사람이 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소비하는 정보의 양과 종류에 한계를 설정하자.  

5. 지치게 하는 관계에 경계를 설정하라 
게으름이란 거짓은 근본적으로 경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왜곡시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의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해결해주려고 하는데 실상은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도우려고 많은 시간을 쏟는 불안정한 인정 추구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가족을 포함해 타인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중단할 때 마침내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분명하게 본다. 개개인이 우리에게 부가하는 요구에 도전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사회가 우리에게 부가하는 거대하고 광범위한 요구를 더 잘 떨쳐버린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우리 안에 깊이 새겨져 있다. 아래표에 해당사항이 많다면 여전히 생산성과 선량함을 연결시키고 있다는 신호이다. 항상 피곤하고, 버겁고, 자신에게 실망하며 부족하다고 확신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과도하게 매진할 위험이 있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경계를 잘 설정하는 방법을 배울 것을 권한다.

박영민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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