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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당신은 중국 직원들과 대화를 얼마나 합니까?

[2006-02-07, 20:22:54] 상하이저널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직원과의 대화 창구를 그저 미소로 대신한다는데 있다. 왜? 중국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짧은 중국어 실력으로 농담이나 조금 하고 웃음으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넘어가는 것일 뿐이다.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잘 생각해 보자. 직원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상담도 하고 회식자리도 마련하며 가정에 혹은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직원 관리의 기본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만 오면 조선족 직원들과는 잘 얘기하는 총경리가 한족 직원이 쳐다만 보면 바로 얼어붙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를 자주 보곤 한다. 이렇게 한족 직원들과 벽이 생기기 시작하면 직원과 사장과의 관계가 아니라 결국에는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로 되어 조그마한 분쟁에도 정이 없기 때문에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 직원들이 인형으로 생각되어지는 총경리들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중국어 실력과 태도, 그리고 직원들 사생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다. 아주 간단하게 한국에서 하는 관리방법을 그대로 하면 되는데 그렇게 못하는 총경리들의 심정이야 필자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자신의 게으름에서 문제가 비롯된 것을 안다면 매우 창피한 일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중국에 대한 실력을 차근차근 키워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필자는 회사에 딱 두 종류의 직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족과 상해 여자 직원.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많은 총경리들이 관리하기 어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직원들만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어떻게 화합하고 직원을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시키고 어떻게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고려하는 데는 출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여러분들도 이제 색안경을 쓰고 직원들을 평가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자는 우선 출근을 하면 조선족 직원들과 얘기를 시작한다. 아무래도 한국말이 편하니까. 그리고 항상 상해 직원들에게도 필요한 말이라면 내가 직접 중국어로 간단하게 설명을 한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직원들에게 공지하고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시간이 생기면 남자친구 얘기부터 가족 이야기를 건네본다. 아기가 있는 직원과는 육아 문제 즉, 한국과 중국과 다른 육아 얘기부터 남편과의 문제 등 아무튼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서로 웃고 이해하며 직원들과의 관계라 하더라도 정을 쌓아갈 수 있는 초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식 회식문화도 가끔씩 주선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이런 회식 시간들이 그저 웃고 지나치는 시간으로만 그친다면 그 효과는 반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 주제를 ‘당신은 얼마나 직원들과 대화를 원하는가?’로 잡아보았다. 평소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직원들의 생활에 대해 이해하면 할수록 회식의 효과가 두 배가 될 수도 있음을 여러분은 인식하고 있는가. 묵직한 사무실 분위기보다는 총경리와 직원들 간의 대화로 인한 웃음이 있는 사무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은가. 이 모두가 총경리의 생각 차이에 달려 있다.

▷ 이학진(李学真)- elchjlee@hanmail.net
대만 LG 산전 근무
동양엘리베이터 상해 지사장
현 엘칸토 중국법인 법인장
현 yebbn(上海) 국제무역유한공사 총경리
kotra 진출기업지원센터 고문컨설턴트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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