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소매치기 당한 中 여교사, 진심 담은 문자메시지 21통으로 물건 되찾아
휴대전화와 수천 위안의 현금이 든 가방을 훔친 중국의 한 남성이 휴대전화 주인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 감동, 훔친 물건을 되돌려주는 일이 벌어졌다고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거주하는 여교사 판 아이잉 씨는 지난 19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젊은 남성에게 가방을 날치기당했다.
당시 그녀의 가방 안에는 휴대전화와 은행 현금카드 그리고 현금 4천900위안(약 59만원) 등이 들어있었다.
당황한 판 씨는 경찰에 이를 신고하려다 곧 생각을 바꿨다. 자신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을 직접 설득해 보기로 한 것.
판 씨는 동료의 휴대폰을 빌려 절도범이 소지하고 있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계속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직접 통화에 실패한 판 씨는 이에 포기하지 않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판 씨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 이름은 판 아이잉이고 중학교 교사로 근무 중"이라고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서 "내 생각에 당신은 지금 무척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정말 그런 상황이라면 당신의 이번 실수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렇게 보낸 첫 문자메시지에 답은 없었고 판 씨는 인내심을 가지고 문자메시지를 잇달아 전송했다.
"당신이 정말로 돈이 필요하다면 가방 안에 있던 현금 4,900 위안은 가져도 좋다. 하지만 다른 물건은 꼭 돌려줬으면 좋겠다. 당신은 아직 젊다. 지금은 당신의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총 21통. 하지만, 기대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이 여성은 자신의 물건을 돌려받겠다는 희망을 접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 21일 아침 판 씨는 마당에 놓인 소포꾸러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진심이 전해졌음을 알게 됐다고.
판 씨는 "가방 안에 있던 돈이나 물건 모두 그대로였다. 없어진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라며 " 대신 '당신은 인내심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내 실수를 바로 잡고 앞으로는 정직하게 살겠다'라는 쪽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