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꿈 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가 앙드레 말로의 말이다. 2007년 새 해에도 여전히 꿈을 꾸고 싶다. 꿈이니 비전이니 야망이니 하며 여러 단어들이 난무하고, 각각의 속성을 파헤치며 보다 실현 가능한 효율적인 단어를 소유하도록 몰고 갈지라도 나는 꿈을 선택하고 싶다.
소녀 적의 그 아련하고 풋풋한 꿈. 이 다음에 크면 무언가 다른 세상에서 그럴듯하게 살고 있을 것 같았다. 꿈이 움트는 나에게 세상은 도전해 볼만한 역동적인 곳이었다. 푸르고 햇살 가득한 망망한 바다에 호기심을 잔뜩 안는 채 힘찬 출발을 하는 기대에 부푼 한 척의 범선이었다.
세월의 여정 안에서 때로 나는 나의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인지, 왜 이 일을 하는 것인지, 회의와 혼돈 속에 오랜 기간을 보내었다. 한 평생 살아가면서 진정 어떠한 꿈을 지니고 어떠한 삶의 모습과 자세가 있어야 하는지를 늘 깨어 점검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발견하기까지 내 삶의 천착이 있어야 하고, 내 속에 진정한 의미를 두고 싶어 하는 열정과 만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 안에 나의 삶 전체를 쏟아 붓는 헌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혼과 더불어 삶의 현실에 뒤엉켜 지내면서 나는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핑계이겠지만 그렇게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날 필요로 하는 곳도 있고, 아이들 키워내는 것도 나에게는 버거웠다. 별 수 없이 나도 그냥 그렇게 흘러가야 했고, 세상의 방식대로 열심히 발맞추어 살아왔던 것 같다. 때로 이게 아닌데, 다른 식으로 반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나, 아 나도 어쩔 수 없이 속물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며 괴로워했다. 하긴 다른 특별한 대안도 없으면서 삶에 초연하기가 쉽지 않았고, 어줍잖은 허세가 오히려 더욱 나의 삶을 어정쩡하게 만들 수도 있기에 무리 속에 묻혀 지냈던 것 같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그냥 이렇게 세월을 흘려 보내는 것에 초조함과 견딜 수 없는 무력감이 몰려왔다. 뒤늦더라도 다시 꿈을 정하고 본래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그 본연의 목적을 되찾아야 하겠다.
새 해다. 늘 맞이하는 하루이기 보다 올해는 보다 뜻있는 의미로 새 해를 만나고 싶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든 나이에 마지막 불꽃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할 의미 있는 새로운 일을 꿈꾸고 싶다. 그 일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이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하고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단기간에 끝나는 그러한 일이 아니라 세월을 두고 대를 이어 이 일이 점점 발전하여 영향력의 원을 더욱 크게 그려갔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 어렵더라고 꾸준히 머언 훗날을 바라보며 이 꿈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도 꿈을 키워나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진선정 주부(cmh8889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