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최근의 부진을 털고 한국에 7번째 농심신라면 우승컵을 안겼다. 한국의 주장 이창호는 지난 9일 상하이 화팅호텔에서 벌어진 제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최종국에서 중국 주장 구리 9단을 상대로 277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둬 2연승에 성공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6연패를 이룩한 뒤 지난 해 처음으로 일본에 우승컵을 내주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 조훈현과 최철한, 원성진이 줄줄이 패하며 또 다시 좌절되는 듯 싶었으나 막판 박영훈의 4연승과 이창호의 2연승을 몰아치며 극적인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5천만원이다.
한편 이창호 9단이 그 동안 기록한 농심신라면배의 놀라운 성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99년 제1회 대회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 첫 승리를 올린 이창호는 이날 구리 9단에게 승리하기까지 국내 예선을 포함해 무려 37승1패의 가공할 성적을 남겼다. 특히 이창호는 1회부터 8회 대회까지 모두 주장으로 출전해 중국, 일본 주장과 최후의 승부를 벌였으며 7회 대회를 제외한 모든 주장전에서 승리해 세계 최강의 수문장다운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