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취업 비자(H-2) 발급이 시작된 지난 5일, 6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던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그 이튿날에도 새벽 5시부터 업무 개시만을 기다리며 차가운 바람에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2시간 이상 대기한 중국 동포가 200여명이나 됐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
오전 8시, 문이 열리자 중국 동포들은 일제히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대기표를 뽑아간 사람은 30분만에 660명을 훌쩍 넘었다.
방문취업제는 중국과 구 소련 동포들에게 5년간 유효한 복수 비자를 발급, 1차례 입국해 3년간 체류ㆍ취업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술을 익혀 본국에 돌아간 후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주는 제도이다.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다가 불법 체류자로 낙인 찍히거나, 불법 체류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이들이 일종의 `커밍아웃'을 하겠다고 몰렸지만 비자 만료기간이 2개월 미만인 사람으로 신청 자격을 제한해 상당수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조선족 이 모(30) 씨는 "중국어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왔다*며 "정식으로 비자를 받아서 여행사 등 서비스업종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국인 왕 모(25)씨는 "지금 유학(D-2) 비자를 갖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국에서 취업해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싶다*며 "중국 CCTV에서도 방문취업 비자에 관한 뉴스를 내보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첫날에만 2,000명의 비자 발급업무를 처리하느라 진땀을 뺐다*며 "방문취업제가 실시되기만을 기다렸던 동포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