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서 현금자산으로
한국인들이 겪은 가장 큰 경제 위기는 IMF외환 위기였다. 9.11테러는 세계적인 커다란 충격이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공통적으로 증권시장의 엄청난 폭락을 초래했다. 개미투자자들은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는 이 경제 위기에서 속수 무책으로 당했다. 이는 우리가 주식시장의 폭락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항공 모함'으로 인식되며 투자 불패의 신화를 창조해 오고 있다.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의 급락을 경험해 본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부동산만큼 좋은 투자 수단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규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해도, 세금을 무지막지하게 부과해도 중장년층의 사람들은 설마 하는 기대감을 버리지 못한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부동산 시장은 전개 될까? 정확한 예측은 있을 수 없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예측이 상반되는 지금 개인은 그 후 폭풍을 피해가기 위해 적절한 원칙하에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
많은 이가 예견하는 우리나라에서의 부동산 시장 급락은 주식시장의 폭락보다 엄청난 충격을 개인에게 미칠 것이다. 가계부채의 70%이상이 부동산 담보대출인 것 하나 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다. 향후 10-15년 내에 부동산 시장의 급락을 예견하는 사람들이 근거로 드는 이론 중 하나가 베이비부머 세대이론이다. 인구 증가시기에 태어난 사람들 (보통 1955년생부터 69년생 까지를 포함)이 은퇴 할 시점이 되면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부동산을 대거 처분하며 인구의 감소로 인해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는 이론을 말한다.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는 것으로 모든 재테크를 이루었고 영원히 유지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적정한 배분으로 시대의 흐름에 어울리는 재테크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발 빠른 부자들은 부동산 보다는 현금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2000년에 납부된 상속세 내역을 보면 부동산관련 상속세액이 금융자산에 비해 훨씬 높지만 해가 거듭 할수록 금융자산관련 상속세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산이 부동산 위주에서 점차 금융자산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