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자녀를 키운다면... 3
두 척의 배가 바다 위를 달리고 있다. 한 척은 항해를 하고 다른 배는 표류를 한다. 그 차이가 무엇인가? 목적지를 알고 움직이는 배는 항해를 하는 것이고 목적지가 없이 움직이는 배는 표류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다 위의 배는 당연히 목적지를 알고 항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인생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사람들은 사회의 큰 흐름에 따라 살아가고 있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지향하는 목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하버드 MBA 과정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979년, 졸업생 중 3%는 자신의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기록해 놓았다. 13%는 목표가 있기는 했지만, 기록하지는 않았다. 10년 후, 목표가 있었던 13%는 목표가 없었던 84%의 졸업생들보다 평균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한편, 뚜렷한 목표를 기록해 두었던 3%는 나머지 97%보다 무려 10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는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설계도를 가지고 건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듯이 인생도 자기사명서를 가지고 살도록 권한다. 세 자녀를 키우면서 이런 생각을 갖고 관찰하고 신경을 썼지만 실제로 자녀들이 인생의 목표와 삶의 과정들을 설정하도록 돕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자녀 스스로도 자신을 잘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자기목표와 자기동기를 가지고 필요한 과정을 밟으며 자발적으로 애쓰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인생의 마스터플랜을 세워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단계1. 기호를 파악한다.
단계2. 재능을 파악한다.
단계3. 장래에 희망하는 직업을 정한다.
단계4. 희망 직업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단계들을 설정한다.
단계5. 직업을 통해 기여할 궁극적 가치를 설정한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해보고 필요한 경우 각종 테스트를 거쳐보기도 하면 자녀의 기호와 재능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한 개인에게 목표가 유일한 것도 아니며 완전히 정확한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삶을 헌신할 자기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자기 발견의 과정을 통해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먼저 인생을 살아본 부모로서 자녀가 자신의 인생의 마스터플랜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면 자녀가 훨씬 덜 방황하고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이다.
겨냥하고 조종하여 사격을 해야 명중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