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남서쪽에 범상치 않은 화가마을이 있다. 이곳은 바로 1960년대부터 농민이 농사와 그림을 병행하며 자연스럽게 예술촌으로 변한 상하이 진산(金山)구 펑징(枫泾)진 중훙(中洪)촌이다. 집집마다 아궁이에 벽화가 그려져 있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그림을 그리는 풍경이 자연스러운 곳이다.
이들 농민 화가가 그린 그림은 `진산농민화'로 불린다. 강렬한 색채 대비와 파란색의 달걀, 머리가 몸통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람 등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농촌의 일상생활이 그림의 소재이며 그림 속의 주인공은 화가 자신이자 이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외국 귀빈을 위한 공식 선물로 진산농민화가 채택되면서 최근 중훙촌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그린 `진산농민화'는 1980년 베이징중국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며 국내외에 처음 눈도장을 찍었다. 전시회가 호평을 받자 해외로 진출, 지금까지 유럽ㆍ미국ㆍ일본 등 17여개 국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1폭에 8만달러에 팔리기도 하는 등 외국인에게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