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눈을 쉬게도 하고 자극도 준다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급상승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들은 눈에 국한해서 말한다면 현대문명, 현대생활은 모두가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골 초원에서 사는 사람들은 시력이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도시생활하는 사람 중에 시력이 제일 좋은 사람도 그곳의 제일 못한 사람보다 못할 것이다. 그곳에는 빌딩 숲이 아닌, 푸른 초원이 있는 광대한 자연의 시계가 펼쳐져 있다. 이러한 환경이 눈에 악영향을 줄리 만무하다. 눈의 긴장라는 말조차 필요치 않는 것이다.
그들은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이 있을 때 일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한다. 이는 왜 매가 인간의 8배나 되는 날카로운 시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답도 된다. 매는 몇백 미터나 되는 먼 상공에서 인간의 8배나 날카로운 시력으로 이미 자신의 먹이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급강하해오므로 자신의 먹이를 결코 놓치거나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매의 시력이 좋은 것도 태양과 함께 잠을깨고 태양이 지면 잠들며 눈을 충분히 쉬게 하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태양광선이 불충분한 곳에 살고 있는 동물은 어떠한가. 어두운 동굴의 물웅덩이에 살고 있는 새우나 작은 동물의 눈은 퇴화해서 거의 사물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를 통해서 본다면 태양광선이 얼마나 눈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도 멀리 보는 것은 양적인 기운이 주관한다고 하였다. 축구선수 이영표를 ‘초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런 눈빛이 양기가 있는 눈빛이다. 그런 눈빛은 크게 다른 건강상의 혹은 관리상의 문제만 없다면 시력이 나빠지는 일은 드물 것이다.
반대로 소화기계가 약한 사람들은 양기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린 나이에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거나, 먹어도 자주 체하거나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 혹 장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이는 소화기계 외에 시력도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이와 같이 햇볕은 눈을 쉬게도 하고 자극도 준다. 그러므로 외출을 전혀 않고 햇볕도 들지 않는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 보면, 자신의 눈이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햇빛을 오용하면 눈은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나 눈을 적당히 광선에 노출시켜 광선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방법에 의해서 태양광선에 대한 내성을 키워보자.
눈을 가볍게 감고 얼굴을 태양으로 향한 채 눈을 감고 목을 좌우로 돌린다. 이런 동작을 4~5분간 계속한다. 다음에 눈이 태양의 열과 머리 운동에 의해 적당히 편해졌을 때 눈을 뜬다. 그러나 이것은 순간적으로 해야 하고, 더구나 태양에 얼굴을 직접 향하고 있을 때에 행하도록 한다. 눈은 결코 정면으로 태양을 보면 안되고 그 부근을 보도록 한다. 눈을 순간적으로 뜨는 정도로 머물러야 한다.
스트레스는 시력을 약화시킨다
햇빛 외에도 정신, 감정상의 문제로도 시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간혹 “그때는 분노가 치밀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라고 하는데, 실제로 감정상의 스트레스는 시력을 약화시킨다. 이는 눈의 일부가 뇌조직의 연장된 부분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당연한 일처럼 생각된다. 그리고 뇌는 전 신경 계통의 중심부이므로 언제나 정서에 의해서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눈은 머리 속의 조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두통, 축농증, 충치 등의 자극을 받으면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또 도로가에 인접한 집에서 온종일 소음에 시달리거나 적합지 않은 환경이나,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는 것도 끊임없이 긴장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 된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 모두가 같은 비중으로 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사람이 눈에 대해서 범하는 과오는, 신체의 다른 부분이 나빠도 눈만은 언제나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눈에도 똑같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눈을 정상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의학전문기자 안상영
(푸동 함소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