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돌아보면 우리에게도 상하이 부동산시장은 `뜨거운 감자'였다. 우리가 주위의 지인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다 보면 항상 부동산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 될 정도로 훌륭한(?) 이야기 거리였다. 다만 재작년 화두가 '어디가 더 오를까?'였다면 작년은 '언제 오를까?'로 바뀌었다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던 교민투자가들은 이렇다 할 반등 기미가 안 보이고 서로 다른 시기 예측설만 쏟아지는 데에 지쳐가다, 이제는 부동산 정보에 무디어진 반응까지 보이는 실정이다.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필자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차후 칼럼에서 조금씩 정리해 보기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다듬어보는 시간으로 2006년도의 부동산시장 예측을 개괄적으로 나열하기보다 우리 눈높이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 내의 해당 부동산간에 생길 수 있는 현상들을 예측해 봄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패턴을 이야기하려 한다.
필터링(Filtering)
올해 우리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 현상들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한다면 매수매도 타이밍을 찾는 부분과 관련해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상황으로는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현상이 필터링 현상이다. 필터링 현상이란 상위계층이 사용하던 주택이 하위계층으로 전환되는 하향여과와 그 반대되는 상향여과를 일컫는 말인데 상하이에서 우리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예를 들어 살펴보면 롱바이, 구베이, 푸동의 세기공원 주변 등지로 이미 전환이 진행 중이거나 진행의 준비 단계를 보이고 있다.
부분적으로 살펴보면 롱바이의 경우 기존주택에서 신규주택인 금수강남, 풍도국제, 사계 등의 아파트로 직접주거형태와 함께 임대시장이 옮겨지고 있다. 이는 기존 노후주택보다는 신규주택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우선으로 여겨 발생한 여과현상으로, 이와 마찬가지로 구베이의 경우도 기존 구베이 1기에서 구베이 2기로 상향 여과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푸동의 세기공원주변의 단지들의 경우는 지역적 염원이던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리엔양 지역으로 기타지역에서의 이주가 시작되고 있다. 그럼 이러한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 하향여과된 지역(사람들이 빠져나간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므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기 전에 매수시점을 앞당겨 저평가된 부동산을 구입해 관리한다면 좋은 재테크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상향 여과된 지역의 경우 일반적인 블루칩 개념(메인동&로얄층 등을 고려)의 투자방식은 기본이나 요즘 같은 시점에서는 쾌적성이나 단지 내의 안정화 주변지역의 인프라구축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반 박자 느리게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투자라 할 수 있겠다.
위의 내용은 우리가 이미 보아오고 겪고 있는 사실이나 이러한 현상을 정의하기 난해한 부분을 학술적으로 정리한 것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땅에서 부동산 정책을 입안하는데 영향을 줄 수 없고 투자방향 또한 항상 한족들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투자에만 익숙해져 있음을 감안한다면 어렵지 않은 크고 작은 현상들을 통해 시류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향이나 시기예측을 미리 함으로써 능동적인 투자자로서의 마인드를 키워 2006년에는 우리 한인들이 작은 차이를 `알고 하는 재테크' 즉 `명품 재테크'를 이루어 왕의 부동산을 만들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