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증대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대형 은행들이 상하이와 홍콩 IPO 시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요식업과 통신, 부동산업계가 바통을 이어받을 태세다.
지난해 중국 IPO 열풍을 이끈 주인공은 은행주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중국 본토 상하이와 홍콩 동시 상장으로 219억달러를 모집하며 세계 IPO 역사를 새로 썼다.
올해도 13개 IPO를 통해 이미 30억2000만달러가 증시에 쏟아졌다. 지난해 14개 IPO에서 17억4000만달러가 모였던 데 비하면 자금 규모가 엄청나다.
KGI 증권의 애널리스트 벤 퀑은 올해 IPO는 모두 소비관련주라며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을 증시로 불러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5년동안 중국 경제가 평균 9.5% 성장한 데 따라 중국인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면전문점 `아지센'의 상장 첫 날 30% 상승했고, 씨틱 퍼시픽에서 분사된 통신업체 씨틱 1616 홀딩스는 67%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부동산 및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기대도 높다. 광저우 근교에 대규모 주택 단지을 건설중인 카운티 가든 홀딩스는 129억홍콩달러(16억5000만달러)를 모집할 계획이다. 중국 본토 부동산개발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차이나 몰리브덴은 예상 IPO 규모는 6억달러다. 세계 최대 노천 몰리브덴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오는 23일 상장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