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등학교 선택, 무엇을 고려 해야 하나
중국에는 中考(고입고사)와 高考(대입고사)라는 상급학교 진학시험이 있다. 아직까지 외국유학생들에게 高考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고입고사인 中考의 기회도 희소한 편이며, 아직까지는 중국학생들과 동등선상에서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유학생들이 극소수인 것이 현실이다. 반면, 유학시작연령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유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양상 역시 변화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기초를 다져온 유학생들은 이제 `정상적인(?) 고등학교 학업'을 희망하며,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해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한다.
푸동에 위치한 상해강교학교의 경우, 중3학년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반으로 구성되어 본격적인 고등학교 진학준비모드로 수업을 진행한다. 매년 봄이면 JK 아카데미 주관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중3학부모방문'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의 취지는 부모와 학생이 함께 몇 개 고등학교를 참관하며 학교의 외부적 시설은 물론 학교 전체분위기, 유학생커리큘럼 등을 세심하게 따져보며 진학학교를 신중히 고려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올 3월말에도 6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여하여, 복단대학부속고등학교, 진원고등학교, 양포고등학교 등 3개 고등학교를 순회 참관하였다.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유학생 부모들도 이제는 자녀의 유학생활에 대해 까막눈을 벗어나 진지하게 고민하여 `선택'해야 할 때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럼 고등학교 선택 시, 우선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하나. 학생의 현재 주요과목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굳이 유학생이 아니더라도 학생은 자신의 수준에 적합한 수업을 들을 때, 실력에 향상이 있게 된다. 터무니없이 어려운 수업을 듣게 되면 따라가기는커녕 학습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게 되는 경우가 초래된다. 중국유학의 기본이 되는 중국어(어문)과 주요과목인 영어, 수학 성적을 놓고 자신의 현재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해보아야 한다. 중국반과 유학생반, 어느 반이 더 효과적일 것인가.
둘. 학생의 학습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자신의 진도에 맞게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책상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다. 꽉 짜여진 수업과 선생님의 지도하에 학습 효율이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일정한 자습시간을 통해 스스로 복습하며 공부한 내용을 소화해나가는 학생이 있다. 고등학교 학습량은 중학교 학습량의 갑절이다. 한국학생들은 학원과 과외 등 체계적인 지도학습에 익숙한 반면, 일반적인 중국학교는 학생 스스로의 자습을 강조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열심히 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포부보다는 학생자신의 실제적인 학습성향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아야 한다. 학교수업과 저녁자습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오전부터 저녁까지 플랜화된 학습프로그램이 필요한가.
셋. 중국학교로서의 명성보다는 유학생시스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高考의 기회가 없는 외국유학생들은 별도로 대학별 외국인특례입학시험이 있다. 고등학교는 대입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학교의 명성, 우수한 중국학생들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유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의 유무, 즉 유학생대입지도의 가능여부이다. 목표와 실행방향이 일치하여야 노력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료제공: JK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