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의 집값 상승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지난 3월 중국 대도시의 집값 상승률은 5.9%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나 높아지면서 10개월래 가장 빠른 상승속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부동산 억제정책의 약효가 떨어진 신호로 판단, 이르면 이달 말 추가적인 집값잡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北京商报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국가통계국은 전날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3월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올랐고, 전월의 5.3%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3월 신규 주택가격의 상승률은 6.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선전이 10.7%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창사(长沙)와 베이징이 각각 10.1%와 9.9%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집값 상승속도가 이처럼 빨라지자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부동산 정책의 불안정을 시인하며 이달 말 추가적인 집값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발개위는 "최근 집값 상승요인은 거시조절에 불완전한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건설부 등 8개 관련 부처는 이달 하순부터 부동산시장을 조절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 높아지는 집값을 최종적으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당국의 거시조절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汪 연구원은 "중국의 토지제도가 아직 시장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동산가격에 대한 거시조절은 근본적인 처방능력을 지니기 어렵다*면서 "국가는 우선 제도상의 문제를 선결한 뒤 시장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