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슈퍼마켓을 다국적 기업에 내줄 수 없다.'중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점인 롄화가 유력 토종 슈퍼마켓인 트러스트마트 인수전에 뛰어들며 월마트, 까르푸 등 다국적 할인점에 도전장을 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안방에서 벌어지는 다국적 기업들의 토종 슈퍼마켓 사냥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그냥 바라만 볼 수 없다는 자존심이 깔려 있다.
트러스트마트는 97년 대만 기업인이 창업한 회사로 중국 전역 20개 도시에 100여 개 체인점을 갖고 있는 유력 슈퍼마켓 체인이다. 기업가치는 10억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는 전국적 체인망을 갖고 있는 슈퍼마켓이 많지 않아 트러스트마트 인수는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는 월마트 등 글로벌 소매점에 큰 매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마트와 까르푸가 이미 트러스트마트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롄화는 다음주까지 트러스트마트 인수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롄화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 걸쳐 3377개 체인점을 갖고있는 중국 최대 소매체인이다.
롄화가 트러스트마트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중국 토종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간 치열한 슈퍼마켓 인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롄화가 트러스트마트 인수전에 가담하기로 한 것은 최근 중국 내에서 인수ㆍ합병(M&A) 시장이 그만큼 성숙되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 몇 개월 동안에도 중국내에서 몇 개의 의미 있는 M&A가 성사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 씨티그룹과 벨기에 맥주회사인 인베브의 통합. 이때도씨티그룹은 중국 국내 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