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중국산 가구의 덤핑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섬유와 신발류에 이어 가구 수입에까지 제동을 걸고 있는 데 대해 유럽의 보호주의가 다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중국의 가구 덤핑 사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두 나라는 매년 유럽권 가구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1170억유로(1400억달러)어치의 가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가구 수입에 매우 민감한 입장이다.
양국을 주축으로 유럽가구제조연합회(EFIC)는 "소파와 주방 가구, 사무용 가구 등 중국에서 수입된 가구들이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공정 거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FIC에 따르면 중국산 가구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 99년 6%에서 2004년 48%로 급상승했다.
EFIC 이탈리아 사무소는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무역 보복을 위한 보호주의는 아니다"라면서 "공정거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며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산 수입에 대해 검토해 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U 집행위는앞서 지난달 23일 베트남산 신발 1억2000만 켤레와 중국산 9500만 켤레 등 모두 50억 유로(60억 달러)에 달하는 제품에 대해 오는 4월부터 20%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