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말 중에 대부분은 남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어떤 이는 남의 아픈 곳을 말하면서 그 말에 기쁨을 찾으려고까지 한다.
생각이 깊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생각을 한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여러 이야기를 생각 없이 한다. 확실한 이야기도 아닌 추측을 가지고 말을 만들기도 한다.
일전 가족들과 함께 한국 식당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말끔한 양복을 차려 입은 중년의 한국 아저씨들 대여섯명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어렴풋이 몇 번 얼굴을 본 사람도 있었고, 유창한 중국말을 구사해 "와~*하고 입이 쩍 벌어질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도 있었다.
대화 내용을 듣자 하니 모두들 가족을 한국에 두고 홀로 파견 나온 `기러기 아빠'가 대부분인듯 해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도,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기를 잠시, 술 한잔 들어가면서 높아지는 언성 탓인지 듣고 싶지 않은 대화 내용까지도 내 귀에 들어왔다. 그 내용인즉슨, "누구는 술버릇이 좋지 않다*느니 "옆집 사는 누구는 사생활이 깨끗치 않다*느니 하는 요즘 시쳇말로 `뒷담화'였다. 행여 그 말들이 모두 사실인들,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그리도 그 사람을 비하하고 싶을까.
사랑의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삶의 힘을 돋구어주는 그런 말을 나눈다면 얼마나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할까? 조용한 물이 깊은 것처럼 깊이 있는 말로 사랑과 감동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