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외자 기업에 대한 단일소득세안을 추진하면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 비상에 걸렸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올해 8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기업소득세법 초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자기업에 대한 세금혜택을 없애겠다는 의미여서 중국 진출을 추진중인 기업들로서는 올해가 '최후의 만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소득세안 시행 시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8월에 법안이 상정돼 심의에 들어가 연내 입법이 완료될 경우 빠르면 내년부터, 늦어도 2008년부터는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내에서 투자를 협의하고 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경우 단일소득세안 시행 이전 막차를 타기 위해 속도를 배가하는 상황이다.
안융(安永)회계사사무소의 중국 파트너인 선위원은 최근 들어 적지 않은 해외기업들이 결론을 내지 못해 보류했던 사안들조차 소득세단일화 방안이 불거지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장쑤성 장인경제개발구의 선정싱 과장도 "외자기업들의 투자상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외자기업에 대한 세금혜택이 철회되기 전에 진출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인에서 멀지 않은 쑤저우공업단지에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이 공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단 입주를 상담하는 기업들이 바빠지고 있다...투자심의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공단측이 독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는 텐진에 핸드폰 생산기지를 만들려는 삼성을 비롯해 미국의 3M, 델 등이 절차를 밟고 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은행, 보험, 증권 분야를 제외하고 중국 내에 실제투자된 외자총액은 60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0.5%가 줄었으나 직접투자 승인 건수는 4만4천1건으로 0.8% 늘었다.
선위원은 "외자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세금혜택을 누리겠다는 것이 중요한 목적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면서 외자기업들이 그보다는 중국에 잠재한 거대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접 접촉한 해외기업들은 향후 5-10년 이내에 중국이 굉장히 매력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투자기업의 이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덧붙였다.
컨설팅회사인 안방쯔쉰(安邦資訊)의 컨설턴트인 허쥔은 "과거 조사에서도 해외기업의 유인요인 가운데 세금혜택의 매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그보다는 이윤창출 가능성, 정책의 안정성, 투명성, 정부의 효율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