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돈 좋아하는 자본주의적 국민성을 가진 사람들답게 기업에 대해 대단히 관대하다. 중국에서 반 기업 정서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상황이 이러니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회 공익에 딱히 반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대부분 질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전국의 대학이나 단체, 연구소등이 종종 실시하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존경받는 기업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기업에 대한 너무나도 후한 인식과 배려 탓에 이미지 좋은 기업들이 넘쳐나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 랭크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베이징(北京)대 관리사례연구센터와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2005년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개' 순위에 의하면 올해에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금년 5회째를 맞는 이번 조사에서도 각 기업들이 나름대로의 좋은 이미지를 등에 업은채 순위 진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이다. 1월에 시작된 조사가 무려 2개월여의 기간이 경과한 2일 발표된 것은 무엇보다 이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존경받는 50개 기업에 당당히 진입한 회사들은 역시 덩치가 큰 것이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이 클수록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고 그만큼 존경받는다는 얘기다.
중궈(中國)은행, 민성(民生)은행, 자오상(招商)은행을 비롯한 은행권과 중궈디엔신(中國電信, 차이나 텔레콤), 중궈이둥퉁신(中國移動通信, 차이나 모바일)등의 텔레콤 업체들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최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우량 기업 사냥에 눈독을 들이는 중궈하이양스유(中國海洋石油)총공사도 가볍게 순위에 진입했다.
이색적인 기업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업체가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로 유명한 스타 리닝(李寧, 39)이 설립한 리닝체육용품유한공사가 주인공이다. 지난 10여년동안의 대활약으로 적어도 각종 체육 용품의 제조, 생산과 관련해서만큼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이상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품질면에서도 일부 종목의 제품에서는 선진국 업체들을 조만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과 써우후(搜狐)의 50대 기업 진입은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신랑, 써우후와 함께 중국 포탈업계의 트로이카로 꼽히는 왕이(網易)가 진입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인 것 같다.
외국계 기업들의 약진도 눈부시다. 휴렛 패커드, 인텔, 지멘스, 월마트, 마이크로 소프트, 폴크스 바겐, GE, 제너럴 모터스, 노키아, 메킨지, 쉘, IBM, 혼다(本田), 델, 필립스, P&G, AMD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계로서는 삼성이 유일하게 순위에 진입한 것도 눈여겨볼만 한 특징이다. /홍순도 특파원
중국에서 존경받는 기업 50개(베이징대와 징지관차바오 조사 무순)
중궈은행
중궈디엔신
중궈이둥퉁신
중궈하이양스유총공사
민성은행
중궈항톈커지(航天科技)그룹
휴렛 패커드
중싱(中興)통신
핑안(平安)보험그룹
베이징퉁런탕(北京同仁堂)그룹
자오상은행
위안다(遠大)에어컨주식회사
용유(用友)소프트웨어주식회사
인텔
이치(一汽)폴크스바겐자동차주식회사
신랑
지멘스
월마트
마이크로 소프트
완커치예(萬科企業)주식회사
GE
써우후
제너럴 모터스
상하이폴크스바겐자동차
삼성
TCL그룹
칭다오(靑島)맥주
치루이(奇瑞)자동차
노키아
난팡르바오(南方日報)신문그룹
네이멍구이리스예(內蒙古伊利實業)그룹
네이멍구멍뉴(蒙牛)우유그룹
메킨지
롄샹(聯想)그룹
리닝체육용품주식회사
쉘
지리(吉利)그룹
화웨이(華爲)기술주식회사
후난(湖南)TV방송미디어주식회사
항저우와하하(杭州娃哈哈)그룹
하이신(海信)그룹
하이얼(海爾)그룹
IBM
궈메이(國美)전기
광저우(廣州)혼다자동차
펑황(鳳凰)위성TV주식회사
필립스
델
P&G
<상해탄 온라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