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홍경사는 고려 현종 12년(1021)에 창건된 절이다. 절 이름 앞의 `봉선'은 불교의 교리를 전하고자 절을 짓기 시작한 고려 안종이 그 완성을 보지 못하고 목숨을 다하자, 아들인 현종이 절을 완성한 후 아버지의 뜻을 받든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현재 절터에는 절의 창건에 관한 기록을 담은 이 갈비(碣碑)만이 남아 있다.갈비는 일반적인 석비보다 규모가 작은 것을 말하는데, 대개는 머릿돌이나 지붕돌을 따로 얹지 않고 비몸의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비는 거북받침돌과 머릿돌을 모두 갖추고 있어 석비의 형식과 다르지 않다.
이 비는 비문의 내용으로 보아 절을 세운 지 5년이 지난 고려 현종 17년(1026)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문은 `해동공자'로 불리던 고려시대 최고의 유학자 최충이 짓고, 백현례가 글씨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