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안전한 운동이다. 그럼에도 손목이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30ㆍ40대 환자들 중 많은 수가 골프를 막 시작한 경우다. 골프는 다른 운동과 달리 회전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깨와 허리, 옆구리 등의 근육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통증이 많이 발생한다.
통증이 발생하면 운동을 며칠 쉬거나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막 골프에 재미를 붙인 사람들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빨리 초보 딱지를 떼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스윙을 강행해 근육이 손상되는 등의 큰 부상을 입곤 한다.
실례로 얼마 전 내원한 환자의 경우도 어깨힘줄 파열(회전근개파열)로 어깨힘줄이 끊어진 상태였다. 어깨힘줄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질병으로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어깨힘줄 파열은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좀더 취했더라면 초기에는 찜질 정도로 치료가 가능했을 테지만 방치하면 수술해야 한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수술하면 회복도 빠르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특히 날씨가 점점 싸늘해질수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땅이 딱딱하게 얼게 돼 자칫 손목이나 팔꿈치를 다칠 수도 있다. 골프로 인한 팔꿈치 부상의 대부분이 건염인데 주로 임팩트시 발생하는 반발력에 의한 힘이 팔꿈치에 흡수되면서 건염이 발생한다. 특히 뒤땅이나 돌과 같은 장애물을 칠 경우에 생기기 쉽다. 따라서 스코어에 집착한 무리한 스윙을 자제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하는 것이 팔꿈치 부상 예방의 최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