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浙江)성에서 주민 3만명이 `알박기' 주택 강제철거에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등 중국에서 강제철거 반대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11일 오후 저장성 사오싱(绍兴)시 관할의 성저우시에서 18가구가 살고 있는 도심 4층 건물을 강제 철거하려는 과정에서 주민 3만 명이 몰려들어 반대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 차량 4대를 뒤집어 엎기도 했으며 무장 경찰들이 땅에 넘어진 주민 2명을 발로 차자 흥분한 주민들이 시위대에 가세, 시위가 격화됐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경찰과 주민간 대치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됐다.
성저우시 건설국 관계자는 "현장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철거계획을 포기했다"며 "군중들과 가구주들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문제를 일으킬까 걱정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구는 2004년부터 1㎡당 2천481위안(약 30만원)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현지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고 건물 주변 440㎡의 부지를 지키며 퇴거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충칭(重庆)의 `'알박기' 사례가 중국 전역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물권법 통과로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중국에선 도심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 반대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16일 톈진(天津)에선 강제철거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관리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57세 주민이 경찰 6명에게 구타당해 숨졌다.
또 20일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에서도 해안 근처의 산을 깎아 없애 284㏊ 규모의 주택신축 부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 60명이 현지 정부청사 밖에 모여 시위를 벌이다 강제진압 과정에서 부상하기도 했다.
앞서 8일에는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당국의 강제 철거 조치에 반대하는 주민 5천여명이 경찰과 무력 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