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온지 벌써 8년이 되었다. 사람은 내일 일은 모른다지만 처음 중국에 올 땐 이렇게 중국에서 오래 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중국어 한마디 모르고 남편 따라 상하이에 도착한 후,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 옷 하나사려 해도 어디서 사야 하는지도 모르고, 모처럼 야외로 놀려 나가려도 어떻게 가야하는지, 아이들 유치원 한번 보내려도 주변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꼼짝할 수 없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상하이저널을 만나게 되었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어디서 사고, 영화는 지금을 하고 취미활동을 위한 소개까지, 나는 그날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신문 정독을 광고 하나 빼 놓지 않고 꼼꼼하게 했다.
그 후로 상하이저널은 나의 상하이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 같다. 지금에 비하자면 페이지 수도 작고, 흑백의 신문이었지만 상하이 생활 정보에 못 말랐던 나에게는 하나의 오아시스로 작용한 것이다.
이유 없이 주눅들어 지내던 상하이 생활 속에서 상하이저널을 통해 상하이와 중국을 조금씩 알게 된것 같다.
상하이 생활 8년째인 지금도 상하이저널을 통해 상하이와 교민사회와 소통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빠르게 변화해 가는 상하이와 교민사회 속에서 상하이저널을 통해 트랜드를, 화두를 본다. 수없이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없어지던 여타의 교민지와 달리 성실하고도 굿굿하게 8년을 버틴 상하이 저널에 박수를 보낸다.
▷ 최은미(sabrina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