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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내가 다시 자녀를 키운다면-7

[2007-07-10, 00:04:09] 상하이저널
식사예절 가르치기 이흥훈(상해엔젤유치원장)

몇 년 전에 이태리 밀라노의 전시회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전시회의 식당에서 일행들과 식사를 하는 중에 건너편에서 서구의 신사 숙녀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들의 매너있는 식사 광경은 거의 예술같은 아름다움이었다. 나는 청년기에 서구 상류사회의 식사 예절을 무척 중시하는 선배와 매우 가깝게 생활하며 그로부터 식사예절에 대해 배웠다. 식사 시간마다 무척 많은 지적과 스트레스를 받았고 때로는 음식을 가지고 다른 방으로 도망가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경험한 인상적인 식사모습을 통해 나는 식사 예절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식사 예절이 몸에 밴 서구인들이 우리의 `냠냠, 짭짭, 후후, 후루룩 후루룩' 하는 식사 풍경을 보면 어떻게 느낄까 생각도 해 본다.

런던에서 일할 때에 그 선배께서 우리 집에 며칠 함께 머무를 기회가 있었다. 그분이 우리 어린 딸들의 식사 모습을 보고는 영국에 사니까 음식도 예쁘게 먹는다고 칭찬하셨다. 사실은 식사 때마다 얼마나 잔소리하고 구박하고 노력해서 그만큼이라도 만든 것인데 말이다.

차츰 자녀들에게 직설적으로 지적하기보다 함께 식사하는 다른 사람을 칭찬함으로 간접적으로 전체에게 식사예절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자녀들에게 그런대로 바람직한 식사 예절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에서 식사 습관이 가장 안 고쳐지는 사람은 나 자신인 것 같다. 역시 습관은 어린 시절에 만드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상류사회의 서구인들은 식사 예절을 통해 그 사람의 배경과 수준을 상당히 가늠한다고 한다. 내가 주요하게 배우고 강조했던 식사예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음식물을 씹을 때에 입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한다. 둘째, 음식물이 입 안에 있을 때에는 입을 다물어서 입안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한다. 셋째, 말을 할 때에는 음식물을 다 삼키고 이야기 한다. 넷째, 국물이 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마실 때에도 후루룩 소리를 내지 않는다.

다른 식사 에티켓들도 있지만 특별히 이런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실험에 의하면 보통의 습관이 형성되는 데 대략 21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3주간 동안 의도적으로 꾸준히 반복하고 주의하면 이런 습관이 몸에 기억이 될 것이다. 직설적으로 지적해서 식사분위기를 망치기보다는 테이블에 식사 예절을 써 붙여 놓고 식사 때마다 한 번씩 읽으면 훈련으로 좋을 듯하다. 이런 습관은 어려서부터 익히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지금은 나도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할 때에 너무 요란한 소리가 나든지, 입안의 음식물이 보이든지, 심지어 말하느라 음식물이 튀어 나오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거부감이 생긴다. 아마 서구인들은 더 혐오감을 느낄 것이다. 사소한 것 같이 보이는 멋진 식사 매너가 감동을 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해서 불쾌감을 주거나 무시당할 수도 있다. 자녀들이 어릴 때에 꼭 신경 써서 식사 예절의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 우리 자녀들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는 데에 필요한 습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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