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로 파견근무 나와있는 김성재(29)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3년 째 거래를 해오던 공장에서 거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것이다. 일방적은 통보에 김씨는 공장장을 만나 이유를 물어보았고 공장장은 `신용이 안 좋다는 사실을 몰랐었다'며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우시 대외경제무역국에서 6월에 발표한 `신뢰데이터베이스'안에 김씨의 회사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것이 공장장이 거래를 파기한 이유였던 것이다.
김성재씨의 업체는 한국에서도 탄탄한 유통업체 중 하나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물건값에 대해서 계약서에 작성된 날짜에 미납하거나 미결재된 부분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이우시 대외경제무역국에 자신들의 업체가 왜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나 의뢰해보니 1년 전 계약을 파기한 업체로부터 자료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김씨의 업체는 상품개발을 통해 공장 계약을 하게 되었다. 샘플로 받아본 물건에 흡족한 김씨는 주문 계약서를 작성하였는데 120박스 중 20박스가 먼저 나와 살펴보니 샘플과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었다. 품질이 낮다는 이유로 남은 20박스에 대한 단가를 낮추어 달라고 요청하고 남은 수량에 대한 품질향상을 요구하자 공장 측에서 먼저 `그 가격에 거래가 힘들다'며 거래를 파기한 것이었다.
김씨는 대외경제무역국에 입장을 표명하였고 검토 이 후 신뢰 등급을 상향조정 하겠다는 약속만 받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렇듯 대외경제무역국이 발표한 신뢰데이터베이스에 헛점이 발견되었다. 상대적인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만 조사를 한 데이터를 토대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발생한 문제를 인정한 대외경제무역국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는 현재 완성된 상태가 아니며 지속적으로 추가작업 및 보완 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만들 예정으로 상인들에게 거래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100% 신뢰하여 거래처를 판단하면 안 된다*며 "위와 같은 사례 접수가 많은 만큼 잘못된 데이터에 대한 수정 작업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현재 신뢰데이터베이스는 사업자명의로 아이디를 발급,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차후 공개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김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