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폐에 마오쩌둥(毛澤東) 외에 다른 역사적 인물의 얼굴이 등장할 수 있을까.
정치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체회의에서 마오쩌둥 일색인 중국 지폐에 중국혁명의 이념적 토대인 삼민주의(三民主義)를 제창한 쑨중산(孫中山)과 개혁.개방으로 경제발전을 주도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얼굴 도안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후즈빈(胡志斌)을 비롯한 12명의 정협 위원은 11일 열린 정협 전체회의에서 쑨중산을 모든 중국인들이 알고 있으며 대만과 전세계 화교들이 숭상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쑨중산을 화폐 도안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중국신문망이 12일 보도했다.
돤후이쥔(段惠軍) 정협위원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후 불과 20년만에 세계경제 발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 성장한 것은 모두 덩샤오핑의 업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덩샤오핑 도안을 넣은 지폐발행을 통해 그의 업적을 잊지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돤 위원은 현재 통용되는 최고가치의 100위안짜리 지폐보다 높은 200위안(약 2만4천원)짜리 지폐를 발행하고 새로 발행하는 지폐 도안으로 덩샤오핑을 사용하자고 덧붙였다.
중국화폐의 기본단위인 '위안'으로 표시된 지폐는 1위안, 5위안, 10위안, 20위안, 50위안, 100위안등 모두 6종.
현재 통용되는 이들 6종의 중국 화폐는 색깔과 크기만 다를 뿐, 앞면에 모두 마오쩌둥의 얼굴과 이름, 생사기간이 표시돼 있어 '마오화폐(毛幣)'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날 정협 전체회의에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사용되는 중국 화폐 표시를 런민비(人民幣:RMB)에서 중국위안(中國元)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