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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순간의 기쁨

[2007-07-24, 01:08:04] 상하이저널
독자투고 며칠 전 TV에서 `고속도로 정체시 통행료 감면'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한국 뉴스를 듣고서 잠시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해마다 명절 때만 되면 평소에 3시간 걸리는 고향길이 5시간은 기본이고 최장 19시간이란 웃지 못할 기록까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 여정을 처음에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하다가 해가 갈수록 요령이 늘어 어떻게 하면 덜 막히고 시간이 덜 걸리는 방법을 심사숙고 하다 보니 나중에는 명절이 돌아오면 마치 긴 시간의 게임에 들어간 사람처럼 긴장과 기대감 이런 감정들을 가지고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출발하기 전에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사람처럼 김밥에 음료수에 간식거리를 준비하곤 헸던 기억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힘들었던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상하이에서 꽤나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하나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톨게이트에서 몇 대 이상 지체될 경우 통행료를 깎아 주거나 아예 받지 않고 그냥 통과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통행료 징수제도를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시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 나라의 사회운영수준이 과연 한국보다 늦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고속도로통행료 할인을 처음 겪어보는 우리에게 그 순간 약간의 희열을 느끼면서도 조금은 씁쓸한 미소가 떠 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중국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길이 막혀 시간이 많이 걸리면 통행료를 깎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하다는 것인가 보다.
한국에서 도로운행에 관련된 분야의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은 왜 이제까지 이토록 당연한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고속도로의 정체가 아주 심하면 통행료를 완전 면제하고 조금 막히면 일부 할인해 주다가 정체가 풀려 정상화되면 다시 정상요금을 징수한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탄력적으로 운용하다 보니 고속도로가 막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길이 막히면 짜증나기 보다는 `혹시 오늘은 통행료가 공짜 아닐까?' 라는 기대감으로 작은 기쁨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제서야 국민에게 작은 기쁨을 주는 이러한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하니 늦은 감이 있지만 반가운 일이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중국이 우리나라 60-70년대 수준이라고 얘기하면서 얕잡아 보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중국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면서 때로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제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확하게 중국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하이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한국사람들은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러한 당부를 잊지 말고 또한 한국을 방문할 때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도록 힘써주기 바란다.

우리가 조금 앞서 있다고 영원히 앞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우리의 자랑이듯 상하이에 거주하는 우리 한국사람 모두가 또한 대한민국의 자랑이어야 한다. ▷유효덕(eagle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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