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시간 모두 절약' 푸둥보다 우위
이달 말부터 중국에서 화물을 트럭에 실은 채 배로 서해를 건너 인천공항에서 해외로 보낼 수 있다. 이 방식은 지금의 운송 방식에 비해 화물을 옮겨 싣는 횟수가 줄고 재포장할 필요도 없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인천공항 입장에서는 중국 화물을 유치할 새로운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건설교통부는 25일 중국 칭다오(靑島) 시정부와 이 같은 운송 방식인 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RFS, Road Feeder Service)를 도입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건교부 강영일 물류혁신본부장은 "중국 내 환적 화물을 다른 경쟁 공항에 앞서 인천공항으로 많이 유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우선 중국 차량부터 하고 2008년에는 국내 차량도 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RFS가 시행되면 칭다오 주변 공장에서 물품을 생산해 미주로 수출할 경우 항공운송 용기에 화물을 담아 트럭에 싣고 칭다오항으로 간다. 세관 검사를 거친 뒤 칭다오~인천 간 페리에 트럭을 싣고 서해를 건넌다. 페리에는 최대 60대를 실을 수 있다. 인천항에서 간단한 통관검사를 거친 트럭은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서는 화물을 비행기에 바로 실으면 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230여 만t의 화물을 운송, 전 세계 공항 중 2위를 차지했다. 경쟁 공항인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은 223만t으로 3위, 푸둥 공항은 180만t으로 8위였다.
인천공항공사은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를 위해 취항 항공사의 이착륙료를 할인해 주고 운송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만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